UFC 도전하는 '우슈 AG 은메달' 유상훈 "무조건 화끈하게"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우슈 종목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유상훈(33·부산팀매드)이 세계 최고의 종합격투기 단체 UFC에 다시 도전장을 내밀었다.
유상훈은 27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로드 투 UFC 대회에 논 토너먼트 웰터급 경기에서 크리스 호프만(필리핀)과 대결한다.
지난해 로드 투 UFC 1회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감한 UFC는 아시아 지역 파이터를 발굴하기 위한 이 대회를 올해도 개최한다.
플라이급과 라이트급, 페더급은 토너먼트로 대회를 치러 우승자에게 UFC와 계약할 기회를 주고, 유상훈이 출전하는 웰터급은 단판 대결만 벌인다.
지난 2019년 UFC가 개최한 비슷한 성격의 대회인 '데이나 화이트 컨텐더 시리즈'에서 고배를 마셨다가 4년 만에 다시 도전하는 유상훈은 1일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화끈하게만 이기면 UFC와 계약할 수 있다고 들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1회 대회에서 열린 논 토너먼트 단판 6경기에서 UFC와 계약에 성공한 선수는 한 명뿐이다.
그만큼 한 경기에서 모두를 열광시켜야만 세계 최고의 무대로 향할 수 있다.
유상훈은 "호프만도 타격가이고, 저 역시 완전히 타격가라 서로 그래플링 안 하고 시원하게 타격전을 벌이면 무조건 재미있는 경기를 할 것"이라며 "누가 보더라도 엄청나게 강렬한 경기가 나올 거다. 무조건 KO만 생각하며 경기를 준비한다"고 자신했다.
호프만은 복싱과 무에타이를 수련한 선수로 2013년 종합격투기 데뷔전에서 패한 뒤 내리 8연승을 달리고 있다.
▲ 로드 투 UFC 웰터급 경기를 앞둔 유상훈승리한 경기 모두 KO로 경기를 끝낼 만큼 파괴력이 좋은 선수다.
유상훈은 "영상을 계속 보면서 파악 중인데, 큰 기술은 없고 잘하는 몇 가지 기술을 쓴다. 조금 투박한 스타일로 보이는 만큼, 기술 몇 개만 차단하면 확실하게 이길 수 있을 거로 생각한다"고 호프만을 상대로 자신감을 보였다.
현재 대구시청 우슈팀 소속이기도 한 유상훈은 한때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바라봤던 선수다.
이제는 종합격투기에 집중해 자신의 이름을 내건 체육관도 운영하지만, 우슈와 인연도 계속해서 유지한다.
최근 중국계 선수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UFC에 우슈를 수련한 선수가 속속 등장한다.
유상훈은 "우슈의 우수함을 증명하고 싶다"고 했다.
이를 위해서는 종합격투기 최고의 무대에 우뚝 서야 한다.
유상훈은 "중학교 때 운동을 시작한 계기가 UFC였다. 정말 돈을 떠나서 UFC에서 뛰는 것만 바라본다. 돈을 원했다면 다른 일을 하거나 체육관 사업을 더 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종합격투기 통산 전적은 7승 2패다.
2021년 국내 격투기 단체인 AFC에서 두 체급이나 위인 미들급 챔피언 김재영에게 도전장을 내밀어 화끈한 KO를 따내기도 했던 유상훈의 목표는 '무조건 재미있는 경기'다.
유상훈은 "UFC에서 챔피언이 되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누가 봐도 재미있는 경기를 하고 싶다. 내 경기가 잡히면 경기 전부터 사람들에게 기대감을 주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오혜주 기자 / 더인사이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