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수영 2관왕' 피티 "자폭 버튼에 손 얹은 적 있어" 고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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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수영 2관왕' 피티 "자폭 버튼에 손 얹은 적 있어" 고백

hyejuoh 0 입력  / 수정
지난해 부상과 개인사 겹치며 우울증·알코올 의존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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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쿄올림픽 수영 2관왕인 영국의 애덤 피티

평영 종목에서 역사상 가장 빠른 선수로 평가받는 영국의 수영 스타 애덤 피티(29)가 정신적인 어려움을 고백했다.

피티는 24일(현지시간) 영국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수영이 행복하지 않고, 경주하는 게 행복하지 않다.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을 때 '자폭(self-destruct) 버튼'에 손을 얹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피티는 올림픽에서만 금메달 3개를 획득하고,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는 총 8차례 시상대 꼭대기에 선 영국 수영의 전설이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평영 100m에서 영국 남자 수영에 24년 만의 금메달을 선사했고,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는 평영 100m와 혼성 혼계영 400m까지 두 개의 금메달을 땄다.

평영이 주 종목인 피티는 총 14차례 세계 신기록을 수립했고, 현재 남자 평영 50m(25초95)와 100m(56초88) 세계 기록 보유자다.

2019년 광주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에도 출전했던 피티는 평영 50m와 100m, 혼계영 4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거침없이 물살을 가르던 피티를 멈춰 세운 건 부상이다.

지난해 발을 다쳐 헝가리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불참했던 그는 복귀 후 출전한 영연방 대회 평영 100m 4위에 그쳐 메달을 따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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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호하는 애덤 피티

피티가 자기 주 종목인 평영 100m 결승에서 우승에 실패한 건 8년 만의 일이었다.

이달 초 영국에서 열린 국내 대회에 기권한 그는 7월 후쿠오카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도 나서지 않는다.

우울증과 알코올 의존증, 주의력결핍장애(ADHD)를 고백한 피티는 부상과 동기부여, 어머니와 갈등 때문에 이러한 증상이 더욱 심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피티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외롭다. 내 어깨 위의 악마가 '넌 술이 필요하고, 원하는 걸 가질 수 없다. 행복해질 수 없을 것'이라고 속삭인다"고 털어놨다.

주변의 기대와 새로운 기록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것에 지친 피티는 "제정신인 사람이라면 18년 동안 똑같은 일(수영)을 반복하는 게 제정신이 아닌 거라는 걸 알 것"이라고 했다.

그래도 피티는 내년 파리올림픽에는 출전하길 희망한다.

그는 "아직 내가 왜 싸워야 하는지 모르겠다"면서도 "긍정적인 점이라면, 그래도 '왜'라는 걸 발견한 것이다. 답을 찾아가는 중"이라고 했다.


오혜주 기자 / 더인사이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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