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1위 조코비치, 몬테카를로서 스물한 살 무세티에 충격패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몬테카를로 마스터스(총상금 577만9천335 유로)에서 21위 로렌초 무세티(이탈리아)에게 충격의 패배를 당했다.
조코비치는 13일(현지시간) 모나코 몬테카를로에서 열린 대회 닷새째 단식 본선 3회전에서 2시간 54분 승부 끝에 무세티에게 1-2(6-4 5-7 4-6)로 졌다.
조코비치가 올 시즌 패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직전에 참가한 2월 두바이오픈 준결승에서 다닐 메드베데프(5위·러시아)에게 진 게 조코비치가 올해 기록한 유일한 패배였다.
조코비치는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1월 호주오픈에서 대회 통산 10번째 단식 우승을 이뤄냈고, 앞서 전초전 격으로 열린 애들레이드 1차 대회에서도 우승했다.
무세티는 이전까지 조코비치와 3차례 맞붙어 전패한 선수이기에 더 놀라운 결과다.
이날 조코비치가 첫 세트를 가져가고 2세트 게임 스코어 4-2로 앞서나갔지만, 무세티가 공격적인 플레이로 조코비치의 언포스트에러를 유도하더니 역전승을 일궈냈다.
3세트 들어 우천으로 1시간 가까이 경기가 중단됐지만, 무세티가 우세한 흐름은 끊기지 않았다.
무세티는 조코비치 서브 게임을 8차례나 브레이크했다. 조코비치가 올해 앞서 치른 17경기에서 브레이크 당한 것은 17차례로 경기당 1번 꼴이었다.
무세티는 2002년생으로 21살의 어린 선수다. 조코비치보다는 14살 어리다.
2019년 프로에 입문, 지난해 투어 우승을 처음 경험했다. 나폴리(ATP 250), 함부르크(ATP 500) 대회 단식에서 우승했다.
생애 가장 큰 승리를 거둔 무세티는 "내가 너무도 자랑스럽고, 승리가 꿈만 같아서 울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다"면서 "정말 긴 경기여서 더 감정적인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조코비치는 "이번 패배가 치명적이진 않겠지만, 끔찍한 느낌이 든다"면서 "무세티는 중요한 순간에 강인했다"고 말했다.
무세티의 8강 상대는 후베르트 후르카치(13위·폴란드)를 2-1(3-6 7-6<8-6> 6-1)로 제압하고 올라온 얀닉크 신네르(8위·이탈리아)다.
신네르와 무세티는 2021년 안트베르펜 대회에서 한 차례 맞붙은 바 있으며, 이때는 신네르가 2-0(7-5 6-2)으로 이겼다.
4위 카스페르 루드(노르웨이)도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예선을 거쳐 올라온 얀레나르트 스트루프(100위·독일)에게 0-2(1-6 6-7<6-8>)로 패해 2022년 7월부터 이어온 클레이코트 연승 행진을 9경기에서 마감했다.
서른 두 살 스트루프는 투어 대회 단식에서 한 번도 우승한 적이 없다. 복식에서는 3차례 우승했다.
직전에 열린 마스터스 1000 대회인 마이애미오픈에서 우승한 메드베데프는 알렉산더 츠베레프(16위·독일)를 2-1(3-6 7-5 7-6<9-7>)로 꺾고 8강에 올랐다.
오혜주 기자 / 더인사이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