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에 활짝 웃은 류현진, 직구로 위기 뚫고 전반기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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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에 활짝 웃은 류현진, 직구로 위기 뚫고 전반기 마감

이소희 0 입력  / 수정

6, 7월에 고전했지만, 직구 구속 높이며 위기 탈출…전반기 8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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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투하는 류현진


   마운드 위에서는 연신 땀을 훔치며 진지한 표정으로 투구하던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홈플레이트 뒤에서 활짝 웃었다.


    8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2021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한 류현진은 5회말 우익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정확한 송구로 오스틴 윈스를 잡아내는 장면을 포수 뒤에서 봤다.


    태그 아웃 판정이 나오면서, 5회말이 끝났고 류현진은 왼팔을 들고 환하게 웃었다.


    체인지업 제구 등의 문제로 고민이 컸던 류현진에게 위안을 주는 호수비였다.


    이날 류현진은 5이닝 동안 5안타와 볼넷 2개를 내주고 1실점 했다. 4회를 제외하면 매 이닝 주자가 나갔지만, 6월 이후 개인 최다인 삼진 7개를 잡으며 위기를 넘겼다.


    경기 초반 변화구 제구에 애를 먹고, 심판이 바깥쪽 보더라인을 걸치는 공을 외면하면서 투구 수가 늘었다.


    섭씨 31.7도(화씨 89도)의 더운 날씨에, 습도마저 높아 류현진의 얼굴은 땀에 흠뻑 젖었다.


    류현진은 직구 구속을 높이며 돌파구를 마련했다.


    이날 류현진의 직구 구속은 최고 시속 149㎞, 평균 시속 146㎞였다. 시즌 평균(144㎞)보다 시속 2㎞ 빨랐다.


    직구 구사율도 49%(42개)에 달했다. 류현진의 올 시즌 평균 직구 구사율은 33.4%다.


    평소보다 빠른 직구를 더 많이 던진 류현진은 볼 카운트 2스트라이크 이후에는 체인지업과 커브, 커터도 효과적으로 사용하며 변화구를 살릴 방법도 찾았다.


    마지막 위기 때 류현진이 택한 공은 직구였다.


    5회 무사 만루에 몰린 류현진은 오스틴 헤이스에게 시속 147㎞ 직구를 던져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다. 이 타구는 희생플라이가 됐다.


    이어진 1사 1, 3루에서도 트레이 맨시니를 시속 145㎞ 직구로 우익수 뜬공 처리했고, 이때 나온 테오스카의 멋진 홈 송구로 5회를 끝냈다.


    류현진은 웃으며 전반기를 마감했다.


    올 시즌 전반기에 류현진은 8승 5패 평균자책점 3.56을 올렸다.


    평균자책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류현진에게는 다소 아쉬운 결과일 수도 있다.


    류현진이 어깨 수술을 받았던 2015년과 재활 중 한 차례만 등판한 2016년을 제외하고, 올해보다 전반기 평균자책점이 높았던 건 2017년(4.21)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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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론토 에이스 류현진


    올해 류현진은 4월 평균자책점 2.60, 5월 2.64로 호투를 이어갔지만 6월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88로 주춤했다.


    지난 2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는 4이닝 7피안타 5실점(4자책)으로 올 시즌 최악의 투구를 했다.


    류현진은 6월부터 "(주무기) 체인지업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그는 평소에는 하지 않던 등판일과 등판일 사이에 불펜 피칭을 하고, 자신의 투구 데이터도 세밀하게 살피며 체인지업을 되살릴 방법을 고민했다.


    그러나 실전에서는 체인지업이 통하지 않는 날에도 에이스 역할을 해야 했다.


    팀이 순위 싸움에서 조금씩 밀리는 터라 등판을 미룰 여유도 없었다.


    류현진은 6월 21일 볼티모어전에서 2년 만에 시속 150㎞가 넘는 공을 던지는 등 직구 구속을 높이며 대처했다.


    6, 7월에 고전하긴 했지만, 류현진은 여전히 토론토 에이스다. 전반기 팀 내 최다이자, 아메리칸리그 전체 10위(8일 현재)인 98⅔이닝을 소화했다.


    4월 말에 부상자 명단에 올랐지만 열흘 만에 돌아왔고, 이후에는 한 번도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았다.


    쉴 새 없이 달리고 고민한 류현진은 이제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다.


    토론토는 9∼12일 4경기를 더 치른 뒤, 올스타전 휴식기를 누린다. 후반기 첫 경기는 17일 텍사스 레인저스전이다.


    류현진은 최소한 8일을 쉬고서 마운드에 오른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 시즌 8승째를 거둬, 한결 편안한 마음으로 후반기를 준비할 수 있다.


    6, 7월의 화두인 체인지업에 관해 고민할 시간도 벌었다.



이소희 기자 / 더인사이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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