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중점조치' 2~4주 연장될 듯…올림픽 '무관중' 재부상
스가 총리, 중점조치 연장 땐 프로야구 수준인 '최대 5천명' 희망
코로나 대응 후생성은 '무관중 불가피론'…향후 조정 난항 예상
올림픽을 앞둔 도쿄 지역에 적용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대책인 '만연 방지 등 중점조치'(이하 중점조치)가 2~4주가량 연장될 것으로 보인다.
마이니치신문은 30일 도쿄 등지의 중점조치를 올림픽 개막 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2~4주 연장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도쿄를 포함한 전국 10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의 긴급사태를 오키나와(沖繩)를 제외한 나머지 9곳에서 지난 21일부터 해제하고, 이 가운데 도쿄 등 7개 지역에는 긴급사태에 준하는 중점조치를 7월 11일까지 시한으로 발효했다.
중점조치는 일본 정부가 올 2월 감염확산이 폭발하는 수준에 이르러 긴급사태를 선포하기 전 단계의 대응 조치로 도입했다.
이 조치가 적용되는 곳에선 광역단체장이 관할 지역 내의 범위를 다시 지정해 음식점 영업시간 단축 요청 등 유동 인구를 줄이기 위한 대책을 시행할 수 있다.'
마이니치신문 보도에 따르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는 전날 자민당 간부회의에서 "수도권 신규 감염자 수가 다소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필요한 대책을 기동적으로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또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정책을 관장하는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경제재생상은 기자회견에서 "감염자가 늘면 긴급사태나 중점조치로 감염 확산을 억제하겠다"며 긴급사태 재선포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도쿄 지역 신규 확진자는 전날(29일) 476명을 기록하며 10일 연속으로 1주 전의 같은 날과 비교해 많았다.
이런 추세라면 조만간 도쿄는 긴급사태 선포 상황을 맞을 공산이 크다.
도쿄는 여러 지표 가운데 신규 감염자 기준으로만 따지면 하루 500명 이상일 경우 중점조치(감염급증)보다 심각한 4단계인 긴급사태 선포 상황(폭발적 확산)에 해당한다.
마이니치신문은 가장 심각한 4단계를 눈앞에 둔 도쿄 외에 가나가와(神奈川), 지바(千葉), 사이타마(埼玉) 등 수도권 3개 현의 중점조치도 연장하는 안이 검토되고 있다고 전했다.
중점조치를 2~4주 연장할 경우 7월 23일 개막이 예정된 올림픽 기간과 겹치면서 관중 수용 문제가 다시 쟁점으로 떠오르게 된다.
일본 정부는 지난 21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등과 개최한 회의에서 경기장당 수용 인원의 50% 범위에서 최대 1만 명까지 국내 관람객 입장을 허용키로 하면서 7월 12일 이후로도 긴급사태나 중점조치가 발효한 상황일 경우 무관중 개최를 포함하는 추가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와 관련, 마이니치신문은 스가 총리가 중점조치 적용 상황에선 경기장당 허용 인원을 프로야구 경기 등에서처럼 최대 5천 명으로 하길 원하고 있지만, 코로나19 방역 담당 부처인 후생노동성과 내각관방에서 무관중 개최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강해 향후 조정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7월 8일 스가 총리 주재의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를 열어 도쿄 등지의 중점조치 연장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민소정 기자 / 더인사이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