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4연패 금자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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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4연패 금자탑

정은이 0 입력
여자 에페는 첫 단체전 우승…송세라 한국 여자 선수 첫 2관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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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사브르 단체전 우승 합작한 오상욱, 구본길, 김정환, 김준호(왼쪽부터)


한국 펜싱이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첫날 걸린 금메달을 싹쓸이했다.

오상욱(대전광역시청), 김정환, 구본길(이상 국민체육진흥공단), 김준호(화성시청)로 구성된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22일(한국시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2022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 결승에서 헝가리를 45-37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한국은 2017년 독일 라이프치히, 2018년 중국 우시, 2019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4회 연속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사브르 단체전 정상에 올랐다. 펜싱 세계선수권대회는 2019년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와 지난해 도쿄올림픽 개최 등으로 3년 만에 열렸다.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세계랭킹 1위를 고수하며 세계선수권대회는 물론 지난해 도쿄올림픽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등에서 단체전 우승을 놓치지 않고 있다.

현재 개인 랭킹에서 가장 순위가 낮은 김준호가 현재 11위일 정도로 4명이 모두 세계 정상급 기량을 뽐내고, 외모와 언변까지 갖춰 도쿄올림픽 이후 '어펜져스(펜싱+어벤져스)'라는 수식어를 달기도 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 단체전 금메달 멤버인 원우영 코치가 지난해 11월부터 지휘봉을 잡아 '드림팀'을 이룬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이번 대회 개인전에선 입상자를 내지 못했으나 단체전에서 최강의 면모를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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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확정되자 기뻐하는 남자 사브르 대표팀

32강전부터 네팔, 우크라이나를 연파한 한국은 8강전과 준결승전에선 각각 프랑스와 독일을 각각 45-39로 따돌렸고, 개인전 우승자 아론 실라지를 앞세운 헝가리와의 결승전에선 완승으로 4연패를 완성했다.

구본길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4연패를 할 수 있을까, 올림픽 이후 다시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을까 의문이 들고 힘들었는데, 모두 이겨내고 4연패를 달성해 동료들과 코치님께 감사하고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경기에 대해선 "8강, 4강전은 힘든 경기를 했다. 그 고비를 넘기니 결승에서는 쉽게 풀린 것 같다"고 설명한 구본길은 "끌려가는 상황에서도 분위기를 다시 가지고 올 수 있는 훈련을 많이 했다"도 전했다.

선·후배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팀의 강점으로 꼽은 그는 "내년 아시안게임에서 '어펜져스'로 금메달을 따는 게 목표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연기되면서 그 1년 뒤에 올림픽이 열리는데, 올림픽에서도 다시 한번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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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에페 단체전에서 우승한 여자 에페 대표팀. 왼쪽부터 이혜인, 강영미, 송세라, 최인정

여자 에페 단체전에서는 사상 첫 금메달이 나왔다.

송세라(부산광역시청), 최인정(계룡시청), 강영미(광주광역시 서구청), 이혜인(강원도청)이 출전한 한국은 결승전에서 이탈리아를 45-37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에페 단체전에서는 2018년 대회 은메달이 이전까진 최고 성적이었다.

개인전에서 한국에 20년 만에 에페 종목 금메달을 안겼던 송세라는 단체전 우승에도 힘을 보태며 2관왕의 기쁨을 누렸다. 한국 여자 펜싱 선수로는 첫 세계선수권대회 2관왕이다.

송세라는 "개인전 금메달도 믿기지 않는데, 두 개나 목에 걸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팀원들과 함께 기쁨을 누려서 더 좋다"고 말했다.

그 역시 "내년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는 게 우리의 목표"라며 "개인전에서도 지금 이 상태로 간다면 좋은 성적이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대회 개인전에서 송세라의 금메달 하나뿐이었던 한국 펜싱은 단체전 첫날 걸린 금메달 2개를 모두 가져와 프랑스(금3·은1)에 이어 종합 2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남자 에페, 여자 사브르, 남녀 플뢰레 단체전을 남기고 있다.


정은이 기자 / 더인사이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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