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책임' 거론한 콘테 "난 토트넘에 좋은 감독이 아닌가 봐"
▲번리와의 경기 마치고 그라운드 나서는 콘테 감독
선두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를 꺾은 뒤 곧바로 치른 경기에서 강등권 팀인 번리에 일격을 당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팀의 부진에 결별을 암시하는 듯한 말을 꺼냈다.
콘테 감독은 24일(한국시간) 영국 번리의 터프 무어에서 열린 번리와의 2021-2022 EPL 13라운드 순연 경기를 마치고 기자회견에서 "최근 5경기에서 4패. 이것이 현실이다"라며 "나는 토트넘의 상황을 개선하려고 왔지만, 잘 모르겠다. 상황을 개선하기에 나는 좋은 감독이 아닌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날 토트넘은 강등권을 헤매는 번리에 0-1로 졌다.
지난 라운드에서 선두 맨시티를 3-2로 잡으며 리그 3연패에서 탈출했지만, 직후 경기에서 충격패를 당하며 최근 리그 성적은 5경기 1승 4패에 그쳤다.
이날 승리했다면 5위권까지 넘볼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순위는 여전히 유럽 클럽 대항전 진출권 밖인 8위(승점 39)에 머물렀다.
토트넘은 이번 시즌 도중인 지난해 11월 성적 부진으로 누누 이스피리투 산투 감독이 물러나고 콘테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이후 리그 9경기 무패(6승 3무)를 달려 5위로 올라서기도 했지만, 최근엔 부진 속에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콘테 감독은 "상황을 바꿔보려 모든 걸 시도하고 있지만 바뀌지 않는다. 누군가는 4위 다툼을 얘기하지만, 지난 5경기의 현실로 보면 강등권에서 싸우지 않는 것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건 뭔가 잘못된 게 있다는 뜻이고, 난 눈 감고 싶지 않다. 내 책임이라면 책임을 지고 싶다. 토트넘을 돕고 싶기 때문에 모든 결정에 열려 있다"고 밝혀 팀을 떠날 가능성도 내비쳤다.
"5경기에서 4패, 이런 상황은 내 인생에서 처음 겪는다"며 좌절감을 토로한 콘테 감독은 "나는 눈 감은 채 그냥 이렇게 시즌을 마치고 월급만 챙기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아니다. 나는 야망이 있고, 지는 걸 싫어한다"고 강조했다.
토트넘은 26일 리즈 유나이티드와 리그 경기, 다음 달 2일에는 2부 팀 미들즈브러와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16강전을 이어간다.
한설아 기자 / 더인사이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