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위한 金"…마후치크, 유럽선수권 여자높이뛰기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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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위한 金"…마후치크, 유럽선수권 여자높이뛰기 우승

정은이 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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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국기 흔드는 마후치


"9월에는 꼭 우크라이나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야로슬라바 마후치크(21·우크라이나)의 2022 유럽육상선수권대회 여자 높이뛰기 우승 소감은 특별했다.

마후치크는 22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대회 여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1m95를 넘어 정상에 올랐다.

마리아 부코비치(30·몬테네그로)도 1m95를 넘었지만, 성공 시기에서 순위가 갈렸다.

마후치크는 1차 시기에서 1m95를 성공했고, 부코비치는 3차 시기에서 넘었다.

경기 뒤 마후치크는 세계육상연맹, 애슬레틱스위클리 등과의 인터뷰에서 "이 메달을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바친다. 힘든 시간을 보내는 우리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작은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며 "나는 경기에 출전할 때마다 '우크라이나는 강하다. 끝까지 싸울 수 있다'는 걸 보여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분의 도움 속에 대회를 치르고 있다. 모든 분께 감사하다"며 "9월에는 좋은 소식이 들리고, 고향으로 돌아가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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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를 넘는 마후치크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한 전쟁이 6개월 동안 이어지고 있다.

마후치크도 6개월 동안 고향을 찾지 못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고향 드니프로를 떠나 조금 더 안전한 국경 근처로 옮겼고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육상선수권을 앞둔 3월에는 독일로 떠났다.

이후 세계육상연맹과 여러 단체의 도움 속에 독일에서 훈련했다.

마후치크는 "정말 혼란스러웠고, 훈련에 집중할 수 없었다"고 털어놓은 뒤 "그러나 내가 왜 높이뛰기를 해야 하는지 생각하니 집중력이 생겼다. 우크라이나 국민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해야 한다. 내가 높이뛰기 경기에 출전해 우크라이나 상황을 알리는 게 조금이나마 조국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올해 마후치크는 3월 베오그라드 세계실내육상선수권 우승(2m02), 7월 유진 실외 세계선수권 2위(2m02), 8월 유럽선수권 우승(1m95)의 성과를 냈고, 늘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향해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다이아몬드리그 개별 경기에서도 3차례나 1위에 오르며 랭킹 포인트 35점을 얻어 전체 1위로 9월 8∼9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리는 파이널시리즈 진출을 확정하기도 했다.

마후치크는 주요 국제대회가 열릴 때마다 "다음 달에는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이라고 간절하게 기원했다.

유럽선수권을 마친 뒤에는 '고향 드니프로의 9월 풍경'을 떠올렸다.

하지만, 마후치크의 바람과 달리 전쟁은 길어졌다.

마후치크는 필드 위에서 반전을 외치며, 우크라이나 국민들을 위한 희망 메시지도 전하고 있다.

정은이 기자 / 더인사이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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