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복싱 챔피언 우시크, 총 대신 글러브 낀다
자원입대했던 우시크, 조슈와 재대결 확정되면서 링으로 복귀
▲조슈아를 꺾고 통합 챔피언에 오른 뒤 우크라이나 국기를 들고 자축하는 우시크
조국을 지키기 위해 자원입대했던 우크라이나의 현 프로복싱 헤비급 세계 챔피언 올렉산드르 우시크(35)가 총을 내려놓고 다시 글러브를 낀다.
영국 BBC는 24일(한국시간) 우시크가 앤서니 조슈아(33·영국)와의 6월 재대결을 위해 우크라이나를 떠났다고 보도했다.
우시크는 폴란드 인근에 훈련 캠프를 차릴 것이라는 보도가 있었지만, 이는 사실과는 다르다고 BBC는 전했다.
우시크는 지난해 9월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세계복싱협회(WBA), 국제복싱연맹(IBF), 세계복싱기구(WBO), 국제복싱기구(IBO) 헤비급 타이틀 매치에서 조슈아를 심판전원일치 판정으로 꺾고 통합 챔피언에 올랐다.
2012년 런던올림픽 헤비급 금메달리스트인 우시크는 아마추어와 프로 무대를 평정하며 선수 인생의 정점에 올랐다.
영국에 머물던 우시크는 2월 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침공당하자 3체급 세계 챔피언인 바실리 로마첸코(34)와 함께 조국으로 돌아와 자원입대했다.
당시 우시크는 "언제 다시 링에 오르게 될지 잘 모르겠다"면서 "챔피언 벨트보다 조국과 명예가 더 중요하다"고 비장하게 말했다.
우크라이나 스포츠 스타들은 러시아에 침공당한 조국을 구하기 위해 기꺼이 최전선에 섰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국민들만이 아닌 전 세계 평화를 사랑하는 이들의 영웅으로 부상했다.
하지만 우시크는 조슈아와의 재대결 일정이 확정되자 전쟁터에서 나와 다시 생업으로 복귀했다.
한설아 기자 / 더인사이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