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비치, 2년 장기집권 끝난다…메드베데프 다음주 1위 확정
▲노바크 조코비치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의 남자프로테니스(ATP) 단식 랭킹 1위 장기집권이 2년 만에 끝난다.
조코비치는 25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두바이 챔피언십 8강전에서 이리 베셀리(123위·체코)에게 0-2(4-6 6-7<4-7>)로 졌다.
이에 따라 다음 주 28일 발표될 새 ATP 랭킹에서 조코비치가 현재 2위인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에게 1위 자리를 내주는 게 확실해졌다.
조코비치는 2020년 2월 3일 발표된 랭킹에서 1위에 오른 뒤 한 번도 이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지난해 3월에는 누적으로 311주 동안 1위를 기록, 이 부문 신기록을 쓰기도 했다.
조코비치가 1위 자리에서 물러나게 된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지 않고 버티다가 올해 첫 메이저 테니스 대회인 호주오픈에 출전하지 못한 탓이 크다.
메드베데프는 지난해 9월 US오픈에서 우승했고, 올해 호주오픈에서는 준우승했다.
▲다닐 메드베데프
메드베데프는 2004년 2월 이후 조코비치, 로저 페더러(스위스), 라파엘 나달(스페인), 앤디 머리(영국)를 제외한 선수 중 처음으로 랭킹 1위에 오르는 선수가 된다.
메드베데프는 남자 테니스 '빅3(조코비치·페더러·나달)'의 뒤를 잇는 차세대 주자 중 첫손에 꼽히는 선수다.
조코비치는 경기 뒤 트위터에 러시아어로 "메드베데프는 진정 1위에 오를 자격이 있다"고 적으며 후배를 축하했다.
멕시코 오픈에 출전 중인 메드베데프는 23일 파블로 안두하르(68위·스페인)를 16강에서 꺾은 뒤 "만약 1위에 오른다면, 그건 내게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설아 기자 / 더인사이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