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농구 월드컵 8강 진출 실패…푸에르토리코에 완패
3점포로 분투했지만 높이 열세 극복 못 해
▲ 슛 던지는 박혜진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2022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에서 12년 만의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6일 호주 시드니의 시드니 슈퍼돔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A조 마지막 5차전에서 푸에르토리코에 73-92로 크게 졌다.
이로써 한국은 A조 6개 팀 중 5위(1승 4패)에 그쳐 4위까지 주어지는 8강행 티켓을 손에 넣지 못하고 대회를 마감했다.
한국이 이 대회 8강에 오른 것은 2010년 체코 대회가 마지막이다.
대체 불가능한 빅맨 박지수(KB)가 공황장애로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한국은 대회 내내 높이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힘든 승부를 펼쳐야 했다.
배혜윤(삼성생명), 최이샘(우리은행) 등 다른 핵심 자원들을 대회전 부상으로 잃은 점도 작지 않은 타격이었다.
이런 가운데서도 한국은 3차전에서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를 제압, 2010년 대회 일본전 이후 12년 만의 월드컵 승리를 거두는 성과를 냈다.
이번 대회 8강 진출 팀은 모두 가려졌다.
A조에서는 미국, 중국, 벨기에, 푸에르토리코가, B조에서는 캐나다, 프랑스, 호주, 세르비아가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8강에 진출한다.
한국은 이날 승리하면 8강에 오를 수 있었으나 또 한 번 힘과 높이의 열세를 경험해야 했다.
1쿼터 종료 5분여를 남기고 김단비의 레이업이 들어갈 때까지 1점도 올리지 못하고 0-18로 끌려가던 한국은 쿼터 후반부터 장기인 3점포를 가동해 격차를 좁히려 했다.
그러나 푸에르토리코는 191㎝ 장신에 내·외곽 득점력을 겸비한 미야 홀링셰드를 앞세워 성큼성큼 달아났다.
홀링셰드는 3점 5개를 포함,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29점을 쓸어 담았다. 여기에 리바운드 12개를 곁들여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47-72로 크게 뒤진 채 4쿼터를 맞은 한국은 포기하지 않고 추격했다.
지친 가운데서도 박혜진(우리은행), 진안(BNK), 강이슬(KB)이 막판에 잇따라 득점하며 19점까지 격차를 좁히고 경기를 마무리했다.
강이슬이 3점 6개를 포함해 한국 선수 중 가장 많은 22점을 올렸다. 박혜진이 그다음으로 많은 20점을 넣었다.
<27일 전적>
▲ A조
한국(1승 4패) 73(10-28 20-23 17-21 26-20)92 푸에르토리코(2승 3패)
손화연 기자 / 더인사이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