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 지키는 손혁 감독…키움도 의혹에 '무대응' 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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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지키는 손혁 감독…키움도 의혹에 '무대응' 일관

제주에비앙 0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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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혁 키움 감독, 시즌 중 전격 사퇴


손혁(47) 전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12일에도 통화가 되지 않았다.


    손혁 전 감독이 사퇴한 지 벌써 나흘이 지났다.


    손 전 감독은 8일 구단을 통해 "최근 성적 부진에 대해 감독으로서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구단에 전달했다"며 "기대한 만큼 성적을 내지 못해 팬들과 선수들에게 미안하다"고 밝혔다.


    불과 며칠 전까지 힘을 내자며 선수단에 떡을 돌리고, 간판타자 박병호의 복귀 일을 손꼽아 기다렸던 게 그였다.


    그랬던 손 전 감독은 치열한 2위 싸움을 벌이던 와중에 도망치듯 사라졌다. 박병호는 그다음 날 복귀했다.


    아무리 올 시즌 성적에 대한 기대치가 높았다고 해도 손 전 감독이 성적 부진 때문에 자진해서 사퇴했다는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긴 어렵다.


    손 전 감독이 물러나던 당시 키움은 3위였고, 2위와도 불과 1경기 차였다. 2위 싸움의 승자가 누가 될지 점치기 어려운 시점이었다.


    하지만 키움 구단은 사퇴의 변을 손 전 감독이 직접 작성했다며 자진 사퇴가 분명하다고 항변한다.



    그러면서도 손 전 감독에게 감사의 표시로 내년 연봉까지 지급하겠다고 했다. 손 전 감독은 자진 사퇴에도 연봉을 보전받는 첫 사례로 남게 됐다.


    '가을야구'를 목전에 둔 상황에서 감독이 교체되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지만, 손 전 감독은 물론 키움 구단은 침묵을 지키고 있다.


    허민 이사장이 이끄는 구단 수뇌부가 사실상 손 전 감독을 경질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키움 구단은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당사자인 손 전 감독 역시 최근 일파만파 퍼지는 의혹에 대해 침묵을 지키긴 마찬가지다.


    키움 구단은 남은 시즌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포스트시즌을 포함해 시즌이 끝날 때까지 공식 대응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키움은 지난해 준우승한 장정석 전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은 팀이다.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을 자랑하는 애디슨 러셀을 대체 외국인 선수로 데려올 만큼 올해 우승에 대한 열망이 강하다.


    그 과도한 욕망이 그게 자진사퇴가 됐든, 경질이든 비정상적인 사령탑 교체를 낳은 것으로 풀이된다.


    키움은 설사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에 성공한다고 해도 박수받기 어려운 길을 선택했다.


    김창현 감독대행 체제가 끝나고 내년 시즌 사령탑을 선임하는 것도 험난하긴 마찬가지다.


    이런 상황에서 키움의 감독을 하겠다고 나서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현재 수감 중인 이장석 전 대표는 내년 6월이면 3년 6개월의 형량을 다 채운다.


    키움의 앞날이 어떻게 전개될지 불안하게 보는 시선이 많다.


남예지 기자 / 더인사이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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