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토트넘에 남을까…모리뉴 감독 "레알 마드리드에 물어봐"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의 조제 모리뉴 감독이 '임대생' 개러스 베일(32)의 거취에 대해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 물어보라"며 선을 그었다.
모리뉴 감독은 풀럼과 EPL 원정 경기를 하루 앞둔 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베일의 미래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마드리드에 있는 동료에게 부탁해 지네딘 지단(레알 마드리드 감독)에게 질문하라"고 말했다.
2007-2008시즌부터 토트넘에서 여섯 시즌 간 활약한 뒤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베일은 잦은 부상과 부진, 지단 감독과의 마찰 등으로 점차 '애물단지'로 전락했고, 결국 이번 시즌 토트넘에 임대돼 돌아왔다.
토트넘에서도 쉽게 부진을 털어내지 못했으나 최근 치른 4경기에서는 모두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살아나기 시작했다.
베일은 지난달 18일과 24일에 열린 볼프스베르거(오스트리아)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2강전에서 1, 2차전 합계 2골 1도움을 기록했고, EPL에서는 21일 웨스트햄을 상대로 1도움, 28일 번리를 상대로 2골 1도움을 올렸다.
그의 부활과 함께 토트넘의 삼각편대 'K(해리 케인)-B(베일)-S(손흥민) 트리오'의 합도 맞아가는 모양새다. 자연스럽게 그의 거취를 묻는 이야기도 나온다.
모리뉴 감독은 "베일은 토트넘 선수가 아니다. 모든 것은 레알 마드리드에 달려 있다"며 "나는 임대로 온 선수를 데리고 있을 뿐이고, 팀을 위해 그로부터 최고의 기량을 끌어내려고 할 뿐이다"라고 설명했다.
그간 베일이 부진했던 이유에 대해서도 모리뉴 감독은 "지난 2년간 레알 마드리드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그들에게 물어봐라. 답변해준다면 왜 컨디션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렸는지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그는 "선수들은 물리적 상처뿐 아니라 정신적인 상처도 입는다. 부상한 선수가 심리적으로 완전히 나으려면 시간이 걸린다"며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 우리는 베일에게 별다른 일을 하지 않았다. 최선을 다해 그를 돌보아 왔고, 마지막 날까지 그렇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감을 되찾은 베일은 풀럼전에도 출격할 전망이다.
모리뉴 감독은 "베일이 선발 출전할지, 벤치에서 시작할지 알 수 없지만 명단에 들 것"이라고 밝혔다.
남예지 기자 / 더인사이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