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김연경 앞세운 여자배구, 브라질전 필승 전략은 '서브'
12일 만에 다시 만나는 브라질…서브 작전과 조직력으로 첫 결승 진출 도전
기적의 드라마를 쓰고 있는 여자 배구대표팀이 다시 한번 이변을 준비한다.
세계랭킹 11위인 한국은 '우승 후보'인 세계랭킹 2위 브라질과 물러설 수 없는 한판 대결을 펼친다.
한국은 6일 오후 9시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브라질과 2020 도쿄올림픽 준결승 경기를 통해 사상 최초로 결승 진출을 노린다.
객관적인 전력에선 한국이 열세다. 역대 상대 전적(18승 45패)에서 볼 수 있듯, 한국 여자배구는 그동안 브라질에 일방적으로 밀렸다.
가장 최근 맞대결에서도 한국은 완패했다. 지난달 25일 도쿄올림픽 배구 여자 예선 A조 브라질전에서 단 한 세트도 가져오지 못하고 세트 스코어 0-3(10-25 22-25 19-25)으로 졌다.
당시 한국은 기술과 높이 싸움에서 모두 졌다.
대표팀은 신장 179㎝의 단신 공격수 페르난다 로드리게스에게 17점을 헌납했다. 아울러 블로킹으로만 10점을 내주는 등 측면과 중앙에서 열세를 보였다.
한국은 에이스 김연경이 홀로 12점을 기록하는 등 분전했지만, 뒤를 받히는 마땅한 선수가 없었다.'
대표팀은 전략, 전술을 통해 브라질을 상대로 설욕전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상대적인 전력은 떨어지지만, 경기 흐름을 잡고 효과적인 득점 루트를 찾는다면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다.
대표팀은 일단 서브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전략적으로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만한 '스페셜리스트'를 승부처에서 활용한다는 작전이다.
한국은 터키전 5세트에서도 박은진(KGC인삼공사)이 연거푸 좋은 서브로 상대 리시브 라인을 흔들며 결정적인 점수를 획득했다.
스테파노 라바리니 여자 대표팀 감독은 "서브를 누가 효과적으로 넣느냐에 따라 우리의 전략은 달라진다"며 "좋은 서브를 넣는 게 우리의 첫 번째 목표"라고 밝혔다.
중요한 순간엔 라바리니 감독이 서브를 넣는 선수에게 서브의 방향 등을 직접 지시할 계획이다. 주요 공격수를 향한 '목적타'도 가능하다.
라바리니 감독은 터키전에서 박은진에게 서브를 받을 대상을 직접 지목하기도 했다.'
한국은 조직력과 멘털 싸움에서도 기대를 걸고 있다.
이미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낸 배구 대표팀은 동메달 결정전으로 내려가도 큰 부담이 없다.
반면 브라질은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는 중압감 속에 경기에 임한다.
한국은 '하나의 팀'이라는 기치로 브라질전에 임할 계획이다.
김연경은 "우리 팀은 엔트리에 들어간 모든 선수가 모든 경기에 출전했다"며 "누구든지 경기에 뛸 준비가 돼 있는데, 이런 분위기는 우리 팀을 하나로 똘똘 뭉치게 한다"고 밝혔다.
한국은 실제로 이번 대회 모든 풀세트 경기에서 승리하는 강한 정신력을 발휘했다.
대표팀은 초인적인 집중력을 앞세워 브라질전에 출격한다.
이소희 기자 / 더인사이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