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황의조+이강인=6골…골잡이 듀오 '멕시코도 부탁해!'
한국, 31일 멕시코와 8강 대결…황의조·이강인 '연속골 기대감↑'
2020 도쿄올림픽 남자축구 조별리그 B조 첫 경기를 패배로 시작하며 힘들게 첫걸음을 내디딘 김학범호는 2, 3차전에서 스피드와 압박이 살아나며 2경기 동안 10골(상대 자책골 1골 포함)을 쏟아내고 조 1위로 8강에 올라섰다.
눈에 띄는 것은 자책골을 빼고 태극전사들이 작성한 9골 가운데 무려 6골이 황의조(3골)와 이강인(3골)의 발끝에서 완성됐다는 점이다.
황의조와 이강인이 따낸 6골은 김학범호가 조별리그에서 얻은 득점의 60%를 차지한다.
황의조는 김학범호의 '붙박이' 원톱 스트라이커로 나서는 가운데 이강인은 2차전부터 황의조의 백업 스트라이커 역할을 맡아 2~3차전에 걸쳐 2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했다. 김 감독의 '이강인 활용법'이 어느 정도 적중했다는 평가다.
뉴질랜드와 1차전에서 침묵했던 대표팀은 루마니아와 2차전에서 4골(자책골 1골 포함)을 터트렸고, 온두라스와 3차전에선 무려 6골을 쏟아내며 3경기 동안 10골을 쌓았다.
28일 모두 끝난 조별리그에서 한국은 참가팀 가운데 가장 많은 골을 따냈다. '우승 후보' 브라질(7골)보다 3골이 많다.
2, 3차전에 모두 상대 팀에서 퇴장 선수가 나와 수적 우위 속에 경기를 치렀다는 점도 다득점의 요인이 됐지만 공격의 스피드가 빨라지고, 패스 워크가 살아난 데다 강한 압박까지 힘을 발휘한 게 골 폭풍의 밑거름이 됐다.'
8강에 오른 한국은 이제부터 단판 승부로 펼쳐지는 토너먼트의 압박감을 이겨내야만 결승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2012 런던 대회 동메달 이상의 성적을 원하는 김학범호의 8강전(31일 오후 8시 요코하마 인터내셔널 스타디움) 상대는 A조 2위를 차지한 멕시코다.
한국은 멕시코와 올림픽 무대에서 인연이 깊다.
한국과 멕시코는 2012년 런던 대회와 2016년 리우 대회 때 조별리그 같은 조에서 경쟁했다.
2016 리우 대회 때 한국에 밀려 조별리그 탈락한 멕시코는 앞서 2012 런던 대회 때는 챔피언에 올랐다.
올림픽 전적으로만 따지면 한국이 멕시코를 상대로 2승 2무로 앞선다. 올림픽 대표팀간 역대 전적에서도 3승 4무다.
이번 도쿄올림픽에서는 8강에서 만나는 멕시코는 비록 일본에 밀려 조 2위로 8강에 진출했지만 공격력은 매섭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8골을 터트렸다.'
멕시코는 조별리그 3경기 동안 7명의 선수가 골맛을 봤는 데 멀티골은 알렉시스 로모(2골)가 유일하다.
멕시코는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공격수 엔리 마르틴(1골)과 중앙 미드필더 루이스 로모(1골)가 1골씩 책임졌다.
5명의 선수가 득점에 동참한 한국보다 멕시코의 득점 루트가 조금 다양하다는 평가다.
다만 한국은 득점력뿐만 아니라 조별리그에서 단 1골만 내준 철벽 수비도 강점이다.
1차전부터 교체로 투입돼 2~3차전을 선발로 나선 박지수(김천 상무)의 합류가 '김민재 부재'를 제대로 커버하고 있다.
멕시코의 골문은 A매치 114경기의 '백전노장 와일드카드' 기예르모 오초아(35)가 전담하지만 3실점했다.
이 때문에 조별리그 3차전 온두라스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한 '맏형' 황의조와 조별리그 2~3차전에서 연속 득점한 '막내형' 이강인의 달궈진 발끝 감각이 '멕시코전 필승'의 핵심 요소로 떠올랐다.
한설아 기자 / 더인사이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