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치파스, 화장실 다녀오는데 또 8분…관중석서 야유
▲스테파노스 치치파스
스테파노스 치치파스(3위·그리스)가 또 세트를 내준 뒤 화장실에 오래 다녀오면서 팬들의 야유까지 받았다.
치치파스는 2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US오픈 테니스 대회(총상금 5천750만 달러·약 674억원) 남자 단식 2회전에서 아드리안 만나리노(44위·프랑스)를 3-1(6-3 6-4 6-7<4-7> 6-0)로 물리쳤다.
3회전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55위·스페인)를 만나게 된 치치파스는 이날도 3세트를 내준 뒤 화장실에 다녀오느라 10분 가까이 경기를 중단시켰다.
치치파스는 이틀 전 1회전 앤디 머리(112위·영국)와 경기에서도 3세트를 내준 뒤 8분 가까이 화장실에 다녀왔고, 이후 4세트와 5세트를 연달아 따내 승리했다.
1회전에서 치치파스에게 패한 머리는 치치파스의 '배스룸(Bathroom) 타임아웃' 시간이 너무 길었다며 불만을 털어놨다.
알렉산더 츠베레프(4위·독일)도 머리와 의견을 같이하며 심지어 치치파스가 화장실에서 코치로부터 작전 지시를 받고 오는 것 같다는 의혹까지 제기했다.
그런데 이날도 치치파스는 3세트 종료 후 똑같은 행태를 되풀이했다. 공교롭게도 이후 4세트를 6-0 완승으로 마무리해 3회전에 안착했다.
8분 이상 지나고 나서야 그가 다시 코트로 돌아오자 팬들은 치치파스에게 야유까지 보냈다.
이날 서브 에이스 27개를 터뜨린 치치파스는 경기를 마친 뒤 "땀을 많이 흘려 옷을 갈아입어야 했다"며 "내가 잘못한 것이 없기 때문에 (이런 논란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이런 경기 도중 타임아웃이 필요하다"며 "그 시간이 얼마나 필요한 지는 선수마다 다른데 나도 최대한 빨리하려고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패한 만나리노는 "치치파스가 규정을 어긴 것은 없지만 이렇게 경기 흐름에 지장을 주는 일은 없도록 규정이 바뀌어야 할 것 같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만나리노는 이날 패배로 메이저 대회에서 세계 랭킹 10위 이내 선수를 상대로 18전 전패를 당했다.
한설아 기자 / 더인사이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