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로맨스' 불명예 퇴진 전 CNN 사장, 미디어업계 복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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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로맨스' 불명예 퇴진 전 CNN 사장, 미디어업계 복귀

손화연 0 입력  / 수정
1조3천억원 규모 합작 회사 대표…스포츠·연예 분야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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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프 주커 전 CNN 사장

'사내 로맨스'를 숨겼다가 불명예 퇴진한 제프 주커(57) 전 CNN 사장이 미디어 업계로 복귀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3일(현지시간) 주커 전 사장이 새로 출범하는 10억 달러(약 1조3천억 원) 규모의 합작 회사 '레드버드 IMI'의 대표직을 맡게 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2월 CNN 부사장 겸 최고마케팅책임자였던 앨리슨 골러스트와 비밀 연애를 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사임한 지 10개월 만에 업계로 돌아오는 셈이다.

미국 미디어 업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인물로 꼽혔던 주커 전 사장은 NBC유니버설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 2013년부터 CNN을 이끌었다.

CNN의 모회사였던 워너미디어에서 뉴스·스포츠 부문 의장직을 역임했던 주커 전 사장은 뉴스 스트리밍 서비스 CNN+ 출범을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CNN+는 주커 전 사장의 사직 후 출시 한 달 만에 폐업했다.

주커 전 사장이 경영할 레드버드 IMI는 미국 프로야구 보스턴 레드삭스를 비롯해 연예관련 사업체들의 지분을 보유한 레드버드 캐피털 파트너스와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를 근거로 하는 미디어 투자회사 IMI의 합작회사다.

레드버드 IMI는 10억 달러의 자금을 기반으로 세계 각지에서 스포츠와 미디어, 연예 관련 사업을 벌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커 전 사장은 전 직장이었던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등 미디어 기업들이 경기둔화 등을 이유로 감원에 나선 상황이지만, 오히려 투자 기회를 발견했다고 말했다.

주커 전 사장은 "기술의 발전 때문에 세상은 크게 변화하고 있다"며 "흥분된 마음으로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질지 지켜볼 때"라고 밝혔다.

주커 전 사장은 지난 2월 CNN 앵커였던 크리스 쿠오모가 친형인 앤드루 쿠오모 전 뉴욕 주지사의 성 추문 대응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회사 차원에서 조사하는 과정에서 별개 사안인 자신의 사내 연애 사실까지 밝혀지자 사퇴했다.


손화연 기자 / 더인사이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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