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오리지널 프로그램 중단하고 '쇼츠' 투자 확대
넷플릭스와 경쟁 '포기'…대신 틱톡 '정조준'
▲유튜브
구글 유튜브가 넷플릭스 같은 오리지널 프로그램을 만들려는 시도를 6년 만에 사실상 접고 짧은 동영상 서비스인 '유튜브 쇼츠' 투자를 늘리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버트 킨클 유튜브 최고사업책임자(CBO)가 이날 낸 성명에 따르면 TV업계의 베테랑으로 '유튜브 오리지널' 대표였던 수잔 대니얼스는 오는 3월 회사를 떠날 예정이다.
앞으로 유튜브 오리지널 프로그램은 아동용 등 일부만 유지된다.
구글은 이전에도 전자상거래, 게임, 소셜미디어 등 여러 사업을 벌였다가 포기한 적이 있다.
이번 결정은 막대한 이익을 투자해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디지털 광고를 넘어 사업을 다각화할 수 있는 새로운 상품을 찾으려는 시도의 일환이라고 WSJ은 지적했다.
넷플릭스가 '더 크라운' 같은 인기 오리지널 시리즈로 많은 가입자를 모으자 유튜브도 2016년 유튜브 오리지널을 시작했다.
유튜브는 오리지널 프로그램을 월 12달러(약 1만4천원)짜리 '유튜브 프리미엄'의 회원들이 이용할 수 있게 했다.
하지만 '코브라 카이' 등 일부를 제외하고 유튜브 오리지널 시리즈는 대부분 눈길을 끌지 못했으며, 유튜브 프리미엄은 오리지널 프로그램이 아니라 유튜브를 광고 없이 이용하는 서비스로 더 잘 알려졌다.
유튜브는 오리지널 시리즈 대신 음악으로 가입자를 끌어들이는 전략을 도입했다.
유튜브는 '유튜브 뮤직'과 이를 포함한 유튜브 프리미엄 가입자가 무료체험 이용자를 포함해 5천만명을 돌파했다고 지난해 밝혔다.
킨클 유튜브 CBO는 유튜브가 짧은 동영상 앱 틱톡의 대항마인 유튜브 쇼츠를 비롯해 라이브 쇼핑 등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튜브는 지난해 쇼츠의 인기 창작자들을 지원하기 위해 1억달러(약 1천192억원)의 펀드를 조성했다.
한설아 기자 / 더인사이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