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파 '광야'로 첫발 뗀 지 1년…메타버스 세계서 3연속 히트
독창적인 세계관도 온라인서 인기…'ㄷ'춤 등 안무도 주목
▲걸그룹 에스파
악(惡)의 세력 '블랙맘바'(Black Mamba)를 무찌르러 '광야'로 첫발을 내디딘 지 어언 1년. 매년 수많은 신곡이 쏟아지는 가요계에서 짧다면 짧은 기간 3연속 히트를 기록한 신예 걸그룹.
바로 데뷔 1년을 맞은 걸그룹 에스파 이야기다.
17일 SM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블랙맘바'로 데뷔한 에스파는 '넥스트 레벨'(Next Level)과 '새비지'(Savage)까지 3곡을 연달아 히트곡 목록에 올리며 성공을 거뒀다.
에스파는 '아바타 X 익스피리언스'(Avatar X Experience)를 표현한 'æ'와 양면이라는 의미를 가진 '애스펙트'(aspect)를 결합해 만든 이름이다. 자신의 또 다른 자아인 아바타를 만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된다는 세계관을 도입했다.
데뷔곡 '블랙맘바'는 K팝 그룹 데뷔곡 가운데 사상 최단 뮤직비디오 1억뷰 달성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넥스트 레벨'과 '새비지'는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 '톱 100'은 물론 일간 차트에서 정상에 올랐다.
올해 걸그룹이 멜론 일간 차트 1위에 오른 사례는 에스파 외에는 공전의 '역주행 히트'를 기록한 브레이브걸스의 '롤린' 뿐이다.
지난달 나온 첫 미니음반 타이틀곡 '새비지'는 1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국내 주요 음원 차트 상위권에서 내려올 기미가 없다. 이 음반은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20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이 밖에도 '아티스트 100', '월드 앨범', '인디펜던트 앨범', '톱 앨범 세일즈', '톱 커런트 앨범 세일즈', '테이스트메이커 앨범', '월드 디지털 송 세일즈', '빌보드 글로벌'(미국 제외), '빌보드 글로벌 200' 등 총 10개 차트에 진입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 음반은 발매 15일 만에 51만장이 팔려나가 하프 밀리언셀러로 등극했다.
걸그룹이 음원과 음반 모두에서 '쌍끌이' 흥행을 거두는 사례는 많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의 인기를 짐작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광야', '싱크'(Synk), '포스'(P.O.S) 등 에스파의 세계관에 등장하는 용어들도 MZ세대(1980∼2000년대 출생)를 중심으로 유행했다. '넥스트 레벨'의 'ㄷ'(디귿) 춤, '새비지'의 '쯧쯧쯧쯧' 춤 등 포인트 안무 역시 틱톡 등에서 '챌린지'를 통해 큰 인기를 얻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에스파의 독보적인 콘셉트는 메타버스(가상세계) 장르를 엔터테인먼트로 확대하고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에 익숙한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를 겨냥한 것"이라며 "앞으로 더욱 다양하고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전했다.
에스파는 오는 25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추수감사절 축제 '메이시스 땡스기빙 데이 퍼레이드'(Macy's Thanksgiving Day Parade)에 참석해 현지 팬들을 만나는 등 해외 공략도 본격화한다.
이들은 해외 진출을 위해 지난 7월 미국 최대 연예 에이전시인 '크리에이티브 아티스트 에이전시'(Creative Artists Agency·CAA)와 계약을 맺은 바 있다.
한설아 기자 / 더인사이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