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오페라단, 베르디 '아틸라' 국내 초연
4월 7∼10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오페라의 거인' 주세페 베르디(1813∼1901)의 '아틸라'가 처음으로 국내 무대에 오른다.
국립오페라단은 창단 60주년을 맞아 오페라 '아틸라'를 다음 달 7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선보인다고 23일 밝혔다.
'아틸라'는 로마 사극의 엄숙함과 전쟁의 잔혹함이 담긴 대작이다. 베르디가 활동했던 당시 조국 이탈리아는 오스트리아와 프랑스의 지배를 받았다. 베르디는 독립을 기원하며 '나부코', '돈 카를로', '일 트로바토레', '시칠리아섬의 저녁기도' 등을 작곡했다. '아틸라' 역시 독립의 염원이 담긴 작품이다.
주인공은 5세기 중반 유럽을 침략했던 훈족의 왕인 아틸라다. 그는 군대를 이끌고 현재의 프랑스까지 진격했으며, 서로마 황제를 몰아내 유럽을 공포에 떨게 했던 인물이다.
작품은 아틸라의 침략에 대한 복수를 그린다. 아틸라의 군대가 이탈리아 북부를 침략하면서 아버지를 잃은 오다벨라가 연인 포레스토와 함께 아틸라를 죽일 계획을 세운다. 아틸라는 의도적으로 접근한 오다벨라에게 청혼을 하고, 로마로 진군하려 하지만 오다벨라의 칼에 최후를 맞는다.
연출은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테너 마리오 델 모나코의 아들로 오페라 연출가로 활동해온 잔카를로 델 모나코가, 지휘는 오페라 전문인 발레리오 갈리가 맡는다.
아틸라 역은 강렬한 인상의 연기로 유럽에서 '아틸라 전'으로 불렸던 정상급 베이스 전승현과 박준혁이 맡고, 에치오 역에는 바리톤 유동직·이승왕, 오다벨라 역에는 소프라노 임세경·이윤정이 캐스팅됐다. 프레스토 역은 테너 신상근·정의근, 올디노 역은 테너 구태환, 레오네 역은 베이스 나한유가 맡는다.
티켓은 2만∼15만원이다. 공연은 다음 달 9일 오후 3시 국립오페라단 온라인스트리밍 서비스인 크노마이오페라와 네이버TV에서도 유료(2만원)로 볼 수 있다.
한설아 기자 / 더인사이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