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 소설의 거장' 영국 작가 존 르 카레 89세로 타계
정보기관 근무 경험 토대로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 등 20여개 작품 발표
스파이 소설의 거장인 영국 작가 존 르 카레(John le Carre)가 89세를 일기로 타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3일(현지시간) 르 카레가 영국 남서부의 콘월에서 폐렴을 앓다가 하루 전에 사망했다고 소속사인 커티스 브라운 그룹 관계자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소속사는 고인에 대해 "논쟁의 여지가 없는 영국 문학의 거인"이라고 추모했다.
지난 1931년 10월 영국의 남서부 해안도시인 풀에서 출생한 르 카레는 거의 60년간 20권이 넘는 작품을 발표했다.
그의 주요 작품들은 주로 냉전시대를 무대로 배신, 반역, 이중성의 다양한 테마를 엮어서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대표작 중 하나인 1963년에 출간한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The Spy Who Came in From the Cold)는 2년 뒤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냉전 시대 독일이 주 무대인 이 소설은 베를린에서 활동하던 영국 정보원이 이중 간첩이 되려고 영국의 첩보기관 MI6를 떠나 독일의 정보당국에 취직해 벌이는 활동을 다뤘다.
르 카레는 영국 정보기관에서 근무한 경험을 토대로 다수의 스파이 소설을 집필했다.
그는 1960년대에 MI6 소속으로 당시 서독의 대사관과 영사관에서 근무했다. 대표작인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도 첩보원으로 활동하던 시기에 집필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명은 '데이비드 존 무어 콘웰'(David John Moore Cornwell)이지만 첩보원인 그가 실명으로 작품을 발표하는 것을 영국 정부에서 허가하지 않아 존 르 카레라는 필명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남예지 기자 / 더인사이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