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계정 영구정지한 트위터 주가 6% 급락…시총 3조원 증발
무기한 정지한 페이스북도 4%↓…소셜미디어 면책보장 법조항 폐지 논란 우려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영구 정지한 소셜미디어 회사 트위터의 11일(현지시간) 주가 하락폭을 보면 짐작 가능할 것 같다.
금요일인 지난 8일 장 마감 후 "추가적인 폭력 선동의 위험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어 트럼프 대통령 계정의 영구 정지를 발표한 트위터 주가는 이후 첫 거래일인 이날 뉴욕증시에서 6.4% 급락했다.
오전 한때 12.3%까지 폭락했다가 그나마 오후 들어 낙폭을 줄인 결과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이날 하루 동안 트위터 시가총액은 26억2천500만 달러(약 2조9천억원) 증발한 것으로 집계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무기한 정지한 페이스북도 이날 주가가 4% 떨어졌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의 주가 급락은 트럼프 대통령 계정 정지에 따른 후폭풍으로 소셜미디어의 면책 권한을 보장한 통신품위법 230조 폐지 논란이 다시 불붙을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라고 CNBC방송은 분석했다.
이 법 230조는 사용자들이 만들어 온라인 플랫폼에 올린 콘텐츠에 대해 소셜미디어 업체들에 법적 책임을 묻지 못하도록 한 조항으로,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에 이 조항의 축소 또는 폐지를 요구해왔다.
이번 조치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논란도 작지 않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입법기관이 아닌 민간 소셜미디어 업체들이 임의로 사용자 계정을 정지한 것은 표현의 자유에 대한 침해라는 취지로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