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배경 캐릭터의 유쾌한 반란…영화 '프리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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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배경 캐릭터의 유쾌한 반란…영화 '프리가이'

한설아 0 입력  / 수정

게임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프리가이' 만큼 게임 속 세상에 들어온 느낌을 제대로 만끽하게 해주는 작품은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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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프리가이'

    영화는 현실 세상과 비디오 게임의 그래픽이 오묘하게 겹쳐진 듯한 느낌을 주는 배경에서 시시각각 시각효과를 터트리고, 물리법칙을 간단히 뛰어넘는 액션을 쏟아낸다. 게임 출시 예고 영상을 보는 듯한 화려한 인트로는 관객들의 정신을 쏙 빼놓을 만하다. 여기에 영화에 따뜻한 온기를 더할 캐릭터의 매력이 흘러넘친다.


    영화 '데드풀'에서 거침없는 입담과 잔망스러운 액션으로 독특한 히어로 캐릭터를 보여준 라이언 레이놀즈가 이번에는 게임 캐릭터 '가이'로 변신해 특유의 익살스러운 매력을 발산한다. 파란 셔츠에 베이지색 바지를 입은 평범한 은행원 가이가 사는 '프리 시티'는 총격전이 끊이지 않는 게임 속 세상이다.


    은행에는 매일 강도가 들이닥치고 출퇴근길에는 자동차, 헬기 등이 폭발한다. 가이에게는 이런 일들이 대수롭지 않다. 그는 플레이어의 게임에 배경이 되는 캐릭터인 NPC(Non-Player Character)다. 가이의 경우 '은행털이' 빌드에서 은행원 역할을 하도록 프로그래밍 된 존재다.


    이런 사실을 모른 채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가이는 우연히 마주친 몰로토프걸(조디 코머)에게 첫눈에 반하게 된다. 몰로토프걸은 가이가 배경 캐릭터이며, 그가 사는 세상이 곧 파괴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레벨업을 거듭해 온 가이는 프리시티를 구하기 위한 히어로가 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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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프리가이'
 

    게임 배경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삼은 참신한 설정은 영화에 드라마를 더한다. 프로그래밍이 된 대로 매일 아침 같은 옷을 입고, 크림 하나와 설탕 둘이 들어간 커피를 마시고 살아가는 가이의 삶은 '트루먼쇼' 게임판을 보는 듯하다. 어느 날 아침 카페에서 카푸치노를 주문했다가도 매일 마시던 커피로 선회하는 모습은 짠한 감정을 들게 한다.


    그러면서 '게임 캐릭터가 살아있다면'이란 상상력을 자극한다. 그것도 매번 같은 자리를 뱅뱅 돌거나 동일한 방식으로 공격을 해오는 NPC들에게도 그들만의 삶이 있다면 어떨까. 인공지능(AI)과 같은 IT 기술이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으니, 언젠가는 영화가 아닌 현실에서도 가능한 일이 아닐지 즐거운 상상을 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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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프리가이' 


    무엇보다 영화에는 오락적 요소가 빼곡하다. 몸에 닿으면 체력이 충전되는 빨간색 의료박스, 저 하늘 끝까지 점프 능력을 높여주는 신발 등 게임 아이템도 등장해 마치 영화를 보는 게 아니라 게임을 즐기고 있는 듯한 체험형 재미를 선사한다. 예상치 못한 반응이나 행동들로 이뤄진 웃음 부비트랩도 곳곳에 숨겨져 있다가 팡팡 터진다. 라이언 레이놀즈와 조디 코머의 액션도 여느 정통 액션 영화에 빠지지 않을 만큼 화려하다.


    오락성에 치중한 영화란 점에서 호불호가 갈릴 수는 있지만, 영화를 통해 게임의 통쾌한 즐긴 관객이라면 "그래서 이 게임 언제 나와요?"라고 묻고 싶어진다.


    오는 11일 개봉. 상영시간 115분.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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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프리가이' 

한설아 기자 / 더인사이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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