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러시아 군사갈등에 양국 우주협력도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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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러시아 군사갈등에 양국 우주협력도 '흔들'

한설아 0 입력  / 수정

NYT "우주선 좌석 교환·ISS 운영 연장 등 불투명"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미국과 러시아의 군사 갈등이 심화하면서 양국의 전통적 우주협력 관계가 흔들리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양국은 수십 년간 우주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구축해왔다. 예컨대 국제우주정거장(ISS)은 미국과 러시아 우주 협력의 상징과도 같다.


    ISS의 궤도 수정 등 전반적 운용은 러시아 장비에 의존하지만, 정거장 내 러시아 구획의 전력 생산은 미국산 태양광 전지에 의존하는 등 상호 협력을 통해 운영되고 있어서다.


    이에 그치지 않고 미 항공우주국(NASA)과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는 미국과 러시아 우주선의 좌석을 상호 교환하고 ISS 운용시한을 2024년에서 2030년까지로 연장하는 등 방안을 추진해 왔다.


    ISS는 미국과 러시아 등 건설에 참여한 16개국 간 합의로 2024년 12월까지 유지되지만, 그 이후에 어떻게 운용할지는 아직 정해져 있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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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우주정거장(ISS) 


    그러나 최근 미국과 러시아 간 군사 갈등이 심화하면서 이런 협력 관계가 갈수록 꼬여가고 있다고 NYT는 진단했다.


    양국 간 우주 협력에 직접적으로 악영향을 미친 사안 중 하나는 지난달 15일 진행된 러시아의 인공위성 요격 시험이다.


    이 과정에서 궤도를 추적할 수 있는 크기의 파편만 1천500개가 생겨났고, 파편 이동경로가 ISS 이동경로와 겹쳐 ISS의 우주비행사들이 심각한 위험에 노출됐다.


    러시아 로스코스모스 측은 러시아군의 위성 요격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사전에 협의된 바가 없었다고 밝혔다.


    빌 넬슨 NASA 국장은 최근 드미트리 로고진 로스코스모스 사장과 회동한 후 "로고진 사장이 진퇴양난의 처지에 처했다"면서 "(위성 요격 시험과 관련해) 로고진 사장은 조용히 있을 수밖에 없었고 그 사정을 이해한다"고 말한 바 있다.


    러시아가 최근 우크라이나와 접경지대에 병력을 증강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과의 군사적 긴장을 빚는 정세도 우주 협력을 위한 양국간 접점이 약화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러시아의 첨단무기 개발을 저지하려는 미국의 움직임과 관련한 양측의 신경전도 격화하는 모양새다.


    앞서 미국은 작년 12월 러시아군과 연계된 의혹을 받는 45개 러시아 업체를 제재 목록에 올렸고, 이 가운데는 러시아 우주기업도 포함됐다.


    로스코스모스의 로고진 사장은 이와 관련해 미국이 자국 우주기업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지 않으면 ISS 운용기한 연장에 합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설사 ISS의 운용기한이 연장되더라도 미국과 러시아의 우주협력이 장기적으로 유지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NASA는 민간 우주정거장 개발을 지원해 ISS를 대체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ISS 공동 운영이 중단될 시 양국 우주 당국을 이어주던 마지막 실마저 끊어질 수 있다고 NYT는 진단했다.


한설아 기자 / 더인사이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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