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코로나 무관용' 정책에 외국인 고급인력 '엑소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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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코로나 무관용' 정책에 외국인 고급인력 '엑소더스'

손화연 0 입력  / 수정

금융허브 위상 휘청…싱가포르 최대 반사 이익 


홍콩에서 일하는 외국인 고급 인력들이 당국의 코로나19 무관용 정책에 질려 홍콩을 등지면서 금융허브로서 홍콩의 위상도 흔들리고 있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홍콩 당국의 코로나19 무관용 정책이 계속되면서 홍콩을 떠나는 외국인 임원 등 전문직 종사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면서 이미 홍콩을 떠났거나 떠날 계획인 외국인 전문인력이 많게는 수천 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인구 740만명인 홍콩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3천명 수준으로 대부분의 국가에 비해 현저히 적은 편이지만, 당국이 중국 정부의 무관용 정책을 따르면서 홍콩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불만이 극에 달하고 있다는 것이다.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방역조치를 취하고 있는 홍콩은 지난해부터 기존 거주자들의 입국만을 허용하고 있으며, 그나마도 입국자에 대해서는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3주간에 걸친 자비 부담의 강제격리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홍콩 소재 외국계 기업과 헤드헌팅 업체 관계자들은 당국의 무관용 정책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을 뿐 완화될 조짐조차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연말 보너스가 지급되는 1분기가 끝나면 많은 외국인 전문인력이 홍콩을 등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홍콩 미국상공회의소(AmChamㆍ암참)의 최근 조사에서 응답자의 40% 이상이 당국의 해외여행 제한을 주된 이유로 꼽으면서 홍콩을 떠날 수 있다고 답했다.

    아시아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ASIFMA)가 작년 10월 주요 회원사 30곳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90%가 홍콩에서 제대로 일하기 어렵다고 답했고, 절반은 인력이나 기능을 다른 지역으로 이전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콩 정부 자료에 따르면 2020년 중반부터 1년 사이에 홍콩을 떠난 사람이 전체 인구의 1.2%, 7만5천명에 달했다.

    지난해 취업비자 신청자도 1만73명으로 이전해보다 3분의 1가량이 줄어들었으며, 금융부문 취업 비자 신청자도 23%나 감소했다.

    WSJ은 홍콩을 떠났거나 떠나려는 외국인 임원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의 자리를 채우기도 쉽지 않은 실정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11월 엄격한 격리정책에 반발해 6개월 뒤 사임 계획을 밝혔던 태라 조지프 홍콩 암참 회장은 당국의 가혹한 여행 제한이 계속된다면 인력 부족 문제가 매우 심각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외국인 전문직 종사자들이 떠나서 생긴 빈자리는 중국인들이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콩 내 외국인 전문인력의 이탈로 아시아 금융허브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싱가포르가 가장 큰 수혜를 보고 있다.

    고위직 헤드헌팅업체 웰즐리의 크리스천 브룬 최고경영자(CEO)는 홍콩에서 싱가포르로 주재지를 옮기는 외국계 금융사 고위직들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마스크를 쓴 사람이 홍콩의 야경을 촬영하는 모습<BR>[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손화연 기자 / 더인사이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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