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점령지서 親우크라 성향 교회 제거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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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점령지서 親우크라 성향 교회 제거 시도"

정은이 0 입력  / 수정
우크라 언론 보도…"정교회·이슬람사원 등 러 통제하로 강제통합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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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에 성당서 기도하는 우크라이나 정교회 신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에 있는 현지 정교회 교회와 이슬람 사원 등을 크렘린궁의 통제를 받는 조직으로 강제로 통합하려 하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 '키이우 인디펜던트'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는 러시아 정부의 자금 지원을 받는 '종교의 자유를 보호하기 위한 러시아 협회'(러시아 협회)라는 단체가 점령지에서 친우크라이나 성향 교회들을 제거하거나 러시아 교회 조직으로 통합하기 시작했다고 우크라이나군 '국가저항센터'를 인용해 전했다.

러시아 협회는 이 같은 정책을 밀어붙이면서 친우크라이나 성향의 우크라이나 정교회와 개신교 교회가 보유한 재산뿐 아니라 러시아 당국의 통제하에 있지 않은 이슬람 사원 재산에 대해서도 감사를 벌이고 있다고 저항센터는 지적했다.

러시아는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에 속했던 크림반도를 병합했을 때도 유사한 정책을 시행한 바 있다.

러시아 정교회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지하며 자국 정부의 선전과 이념을 전파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내의 정교회(Orthodox Church)는 현재 모스크바 총대주교구 산하 정교회와 키이우 총대주교구 산하 정교회로 분리돼 있다.

지난 2014년 우크라이나에서 탈러시아·친서방 정권이 들어선 뒤 종교적으로도 러시아에서 독립하려 한 친우크라이나 성향 정교회들이 2018년 모스크바 총대주교구 관할에서 벗어나면서 이와 같이 대립하는 2개 정교회가 생겨났다.

크렘린궁의 후원을 받는 모스크바 총대주교구 산하 우크라이나 정교회는 지난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러시아 정부와 협력했다는 혐의를 우크라이나 보안당국으로부터 받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는 앞서 모스크바 총대주교구 산하 우크라이나 정교회와 같은 친러 성향 종교단체들을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정은이 기자 / 더인사이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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