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가스 유럽 수출, 소련 붕괴 이후 최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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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가스 유럽 수출, 소련 붕괴 이후 최저치"

정은이 0 입력  / 수정
로이터 "올해 소련외 지역 러 PNG 수출 작년보다 45% 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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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가스관 시설


러시아가 가스관을 이용해 유럽으로 수출하는 천연가스 공급량이 올해 소련 붕괴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로이터 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은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 자료와 자체 추산을 통해 이같이 전하면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러시아와 유럽연합(EU) 간 분쟁, 가스관 폭발 사고 등이 기록적 공급량 감소의 원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알렉세이 밀레르 가스프롬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옛 소련 이외 지역으로의 가스 수출량이 1천9억 세제곱미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은 물론 중국으로의 공급도 포함한 이 같은 수출량은 지난해의 1천851억㎥보다 45% 이상 하락한 것으로, 1991년 소련 붕괴 이후 최저치다. 이전 최저치 기록은 1995년의 1천174억㎥였다.

이같은 감소 폭은 우크라이나 사태 와중에 러시아가 올해 중국으로의 가스 수출은 지속적으로 늘려왔음을 고려할 때 유럽으로의 수출이 크게 감소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가스프롬은 또 올해 전체 가스 생산량도 4천126㎥로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5천148억㎥)보다 많이 줄었다고 밝혔다.

전통적으로 러시아 석유·가스의 최대 수입처인 EU는 수년 동안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겠다고 공언해 오다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본격적 실행에 착수했다.

EU는 가정과 기업의 에너지 절약,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확대 등을 통해 가스관을 통해 공급받는 러시아 천연가스(PNG) 수입량을 줄였다.

러시아도 가스 대금을 자국 통화인 루블화로 지불하라는 요구를 거부한 유럽국가들로의 수출을 중단했다.

유럽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로의 러시아 천연가스 직수출은 지난 9월 발트해 해저를 지나는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폭발로 완전히 중단됐다.

스웨덴과 덴마크는 노르트스트림-1과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에서 발생한 4건의 가스누출이 폭발에 의한 것이라고 결론지었지만, 누구의 소행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옌스 스톨텐베르크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폭발이 사보타주(파괴공작)에 의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러시아는 영국 해군 요원이 이 폭발의 배후라고 비난했지만 영국은 거짓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현재 러시아 가스의 유럽 수출은 흑해 해저를 관통해 남동부 유럽으로 연결되는 튀르크스트림 가스관과 우크라이나 경유 가스관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정은이 기자 / 더인사이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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