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캘리포니아, 올해 산불 피해면적 사상 최대…서울의 14배
내륙지역서 주말새 또 대형산불…고립된 220여명 헬기로 구출
▲6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카운티의 하물에서 발생한
'밸리파이어'를 소방관이 진화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올해 대규모 메가파이어(초대형 산불)가 잇따르면서 산불로 인한 피해 면적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고 CNN 방송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 소방국(캘파이어) 소방대장 리처드 코도바는 올해 들어 산불로 불탄 면적이 209만4천955에이커(약 8천478㎢)에 달한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서울시 전체 면적(약 605㎢)의 14배에 달하는 것이자, 뉴욕시의 10배가 넘는 규모다.
코도바 대장은 "이는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우리는 아직 10월, 11월의 산불 시즌에 들어가지도 않았는데 이미 사상 최대 기록을 깼다"고 말했다.
이날도 캘리포니아 내륙 센트럴밸리에 있는 시에라국립산림에서 발생한 '크리크파이어'가 급속히 확산하며 소방관 약 450명이 투입돼 진화에 나섰다.
특히 이 산불로 인기 휴양지 매머스 풀 저수지로 오가는 유일한 도로가 막힌 가운데 야영객 200여명이 헬리콥터를 타고 가까스로 화재 현장에서 탈출했다.
머데라카운티 보안관 타이슨 포그는 이날 매머스 풀 저수지에서 최소한 224명의 사람을 구조했다고 밝혔다. 구조된 사람 중 약 20명은 골절이나 화상 등의 상처를 입었다.
당국은 5일 매머스 풀 저수지로 통하는 길이 막히자 헬리콥터의 방송 시스템을 통해 야영객들에게 현 위치에서 안전하게 대피해 있으라고 경고했다.
포그 보안관은 "지금 상황은 지옥 같다는 말로밖에 설명이 안 된다"고 말했다.
매머스 풀 저수지는 야영과 낚시, 보트 타기, 하이킹 등으로 인기 있는 곳이다.'
▲크리크파이어 피해 현장을 탈출한 줄리애나 파크가 트위터에 올린 탈출 동영상의 한 장면
매머스 풀 저수지 지역 외곽에 있다가 차를 타고 불길 속을 헤쳐 탈출한 줄리애나 파크는 트위터에 긴박했던 탈출 장면 동영상을 올렸다.
파크는 "예상하지 못한 천둥과 재가 섞인 비로 배낭여행을 단축하고 말 그대로 불을 뚫고 시에라국립산림에서 운전해 탈출해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포그 보안관은 6일 오전까지 이 지역에 있던 야영객들을 모두 안전하게 구조한 것으로 생각한다면서도 혹시 고립된 사람들이 더 있는지 수색을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 4일 저녁 시작된 크리크파이어는 이후 급속도로 규모가 커졌다. 요세미티국립공원 남쪽의 숲에서 시작한 이 산불은 하루 만에 3만6천에이커로 번졌고, 6일 오전에는 4만5천에이커(약 182㎢)로 확대됐다.
그러나 진화율은 0%인 상태다.
프레즈노카운티 보안관실은 셰이버 호수 인근 주민들에게 긴급히 대피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진화 작업은 주말을 맞아 캘리포니아 등 미 서부를 덮친 폭염과 화재로 발생한 연기로 지장을 받고 있다. 국립기상청은 7일까지 이 지역에 낮 최고기온이 42∼44도에 달하는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며 폭염경보를 발령했다.
진화 작업에 나선 항공기들은 연기로 시야가 제한되자 철수했다가 상황이 나아진 뒤 다시 진화에 나서고 있다.
남예지 / 더인사이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