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美서 한미일·中서 한중…불붙은 외교전서 한국은 곤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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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 美서 한미일·中서 한중…불붙은 외교전서 한국은 곤혹

제주에비앙 0 입력  / 수정

샤먼서 3일 한중외교장관회담·워싱턴서 이번 주 한미일 안보실장 3자회의
미중, 서로 한국 끌어들이며 상대국과 밀착 견제 가능성…한국 외교 부담 커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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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미중 고위급회담 충돌 전후 주요국 외교전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번주 중국에선 한중외교장관회담이, 미국에선 한미일 3자 안보실장회의가 열린다.

    최근 미국과 중국이 알래스카 고위급 회담에서 충돌한 뒤 이뤄지는 외교 이벤트로, 미중 사이에 낀 한국의 곤혹스런 입장이 두드러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내달 3일 중국 푸젠성 샤먼(廈門)에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 겸 국무위원과 취임 이후 처음으로 만나 외교장관 회담을 한다.

    또 이번주 미국 워싱턴에서는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참석한 가운데 한미일 3자 안보실장회의가 개최된다.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미국과 중국에서 한국이 참석한 가운데 장관급 회동이 이뤄지는 것이다.

    한중외교장관회담에서는 양자 협력과 북핵·북한 문제는 물론 미중관계도 논의될 전망이다. 한미일 3자 안보실장회의에서도 북핵 문제 대응은 물론 중국 견제를 위한 협력 방안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방향은 상반될 가능성이 크다.

    한중외교장관회담에서 중국은 미국의 대중압박에 문제를 제기하며 한국이 미국과 밀착하는 상황을 견제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한미일 3자 안보실장회의에서는 미·일이 한국이 대중 압박에 보다 적극적으로 함께할 것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과 중국이 서로 한국을 우군으로 끌어들이려 하면서 한국의 부담이 커질 수도 있는 상황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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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렬한 논쟁 벌인 지난주 미중 고위급 회담(CG) 

    미국 바이든 정부는 부쩍 한미일 3각 공조를 강조하며 중국 견제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2주 전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지로 한국과 일본을 택해 '2+2' 회의를 하며 동맹을 과시하는 한편 홍콩과 신장(新疆) 인권 문제 등을 거론하며 중국을 강하게 비난한 바 있다.

    반면 중국은 '약한 고리'인 한국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분위기다.

    일각에선 왕이 부장의 정 장관 초청이 블링컨 방한 전에 이뤄지긴 했지만, 블링컨 장관이 다녀가자마자 방중이 이뤄지면서 마치 중국이 정 장관을 불러 경고하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도 하고 있다.

    특히 한반도평화프로세스 재가동을 외교 최우선 과제로 설정한 한국으로선 미중 갈등이 행여나 북핵문제에까지 여파를 미칠지 우려하고 있다. 북한을 다시 대화의 장으로 끌어들이기 위해선 미국과 중국의 역할이 결정적이기 때문이다.

    박원곤 이화여대 교수는 "미중갈등 상황에서 두 강대국 모두가 의도를 갖고 한국을 서로 유리하게 끌어들이려 한다면 우리 정부의 입지가 어려워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의용 장관은 지난 17일 미국, 25일 러시아에 이어 중국까지 불과 보름여만에 잇따라 주요국과 외교장관회담을 하게 됐다. 외교부는 "한반도 주변 주요 국가들과 전략적 소통을 지속해 나간다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남예지 기자 / 더인사이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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