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대형참사로 78명 사망·4천명 부상…"핵폭발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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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대형참사로 78명 사망·4천명 부상…"핵폭발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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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산암모늄 2천750t 6년간 보관" 베이루트 창고 두 차례 폭발 

관리소홀 가능성 제기…트럼프 "일종의 폭탄공격 판단" 이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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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의 대규모 폭발 모습



    지중해 연안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 항구에서 4일(현지시간) 오후 6시경 초대형 폭발 참사가 일어났다.  


    10km 떨어진 빌딩의 유리창이 깨질 정도였다. 빌딩이 순식간에 무너졌고, 항구 주변 상공은 거대한 검은 연기에 뒤덮였다.


    요르단 지진관측소는 규모 4.5의 지진과 맞먹는 충격이라고 추정했다.


    레바논에서 최소 160km 떨어진 지중해 섬나라 키프로스에서도 폭발음이 들렸다고 키프로스 매체들이 전했다.


    원자폭탄이 터진 것처럼 흰 구름이 순식간에 부풀어 올라 상승기류를 타고 버섯 모양으로 하늘로 치솟았고, 검은 연기는 이웃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까지 번졌다.


    현재까지 사망자만 최소 78명, 부상자도 무려 4천여명에 달한다.


    최소 60명이 위중한 상태라고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는 보도했다. 무너진 건물의 잔해를 수색하는 과정에서 희생자가 빠르게 늘어날 수도 있다.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애도의 날'을 선포하며, "이번 재앙에 책임 있는 자들은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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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확한 참사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우선적으로 베이루트 항구 창고에 별도의 안전장치없이 장기간 대량으로 적재됐던 인화성 물질 질산암모늄(ammonium nitrate)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관리 소홀에 따른 사고가 아니겠느냐는 관측이 나오는 대목이지만, 질산암모늄 보관 사실을 알고 있는 외부세력의 개입 가능성도 배제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디아브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폭발이 발생한 베이루트 항구 창고에는 약 2천750t의 질산암모늄이 아무런 안전조치 없이 6년간 보관돼 있었다"면서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


    화학물질 관리 사고에 무게를 두는 뉘앙스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끔찍한 공격"으로 규정하고 "그것은 공장 폭발과 같은 형태의 사고가 아니었다"며 "일종의 폭탄 공격으로 판단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라피크 하리리 전 레바논 총리 암살 사건에 대한 유엔 특별재판소의 판결을 불과 사흘 앞두고 발생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친서방정책을 폈던 하리리 전 총리는 2005년 2월 14일 베이루트의 지중해변 도로에서 승용차로 이동하던 중 트럭 폭탄테러로 경호원 등 22명과 함께 사망했다.


    오는 7일 유엔 특별재판소는 2005년 하리리 전 총리 암살을 주도한 혐의로,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 대원 4명에 대한 판결을 내릴 예정이다.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베이루트에 2주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비상 국무회의를 소집했다.


성채린 기자 / 더인사이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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