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소된 미 대선 2차토론 진행자 정직…"트위터 해킹"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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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소된 미 대선 2차토론 진행자 정직…"트위터 해킹" 거짓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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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비판 트윗 올렸다가 논란 자초…트럼프 "내가 옳았다. 토론은 조작됐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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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기한 정직된 스티브 스컬리 시스팬 정치 에디터



    취소된 미국 대선 2차 TV토론을 진행하기로 했던 미국의 비영리 채널 시스팬(C-SPAN)의 스티브 스컬리 정치 에디터가 트위터 계정이 해킹당했다고 거짓말한 사실을 뒤늦게 자인하면서 무기한 정직 처분을 받았다고 AP통신 등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컬리는 8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비판적인 트윗을 올렸다가 토론 진행자로서 중립성을 지키지 못했다는 비판이 일자 트위터 계정이 해킹당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결국 14일 이 해명이 거짓이라고 실토했고, 시스팬은 15일 그를 무기한 정직 조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차 TV토론을 앞두고 8일 스컬리에 대해 "절대 나를 지지하지 않는 사람이다"라고 주장했고, 이에 스컬리는 같은날 자신의 트위터에 "스카라무치(전 백악관 공보국장), 내가 트럼프에 답해야 하나요"라고 묻는 글을 올렸다.


    앤서니 스카라무치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일했지만 반기를 들고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인물이다.


    스컬리의 질문에 스카라무치는 트위터로 "무시해버려"라고 답했다.


    스컬리와 스카라무치의 트위터 대화가 알려지자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그가 TV토론을 진행하기에 부적합하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이에 스컬리가 일하는 시스팬은 9일 "스컬리가 그 트윗을 쓰지 않았고 그는 자신의 계정이 해킹됐다고 믿는다. 대선 토론위원회가 해킹됐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으며 관련 당국이 조사중이다"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스컬리는 14일 "내 트위터 계정이 해킹됐다고 거짓말을 했다"며 "토론 진행을 맡은 나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과 가족까지 겨냥한 몇 주간 계속된 비판, 보수 언론의 보도에 불만스러웠다"라고 시인했다.


    이어 "나의 잘못된 판단에 전적으로 책임지고 사과한다"라며 "회사 동료와 대선 토론위원회에 용서를 구했다"라고 덧붙였다.


    2차 토론은 애초 15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미 대선 토론위원회가 방역을 이유로 화상 방식을 제안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거부해 무산됐다.


    스컬리가 문제의 트윗을 올린 시점은 무산 결정 전이었다.


    그의 정직 조처에 트럼프 대통령은 15일 트위터에 "내가 또 옳았다. 내가 또 옳았다. 스컬리가 거짓을 자인했다. 토론은 조작됐던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AP통신은 1992년부터 시스팬에서 대선을 취재·보도한 스컬리가 이번 정직 징계로 이 회사에서 일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성채린 기자 / 더인사이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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