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캠프, 대선 패배 직후 소송 승리 가능성 5~10%로 봐"

홈 > 국제
국제

"트럼프 캠프, 대선 패배 직후 소송 승리 가능성 5~10%로 봐"

정은이 0 입력  / 수정

워싱턴포스트 보도…대선캠프와 이견 속 줄리아니가 소송전 전면에
대선당일 승리선언 불발엔 폭스뉴스 애리조나 '바이든 승리' 예측도 작용
조지아 주지사에 분노 표출…비서실장 등이 바이든 인수위 지원 설득

 

PYH2020112703250034000_P2.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캠프가 대선 패배 직후 소송을 통한 승리 가능성을 애초 5~10%로 낮게 봤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32명의 행정부 당국자와 캠프 관계자 등을 취재해 지난 3일 대선일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와 불만, 대선 결과 뒤집기를 목표로 한 소송전 등을 둘러싼 비화를 소개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언론의 대선 패배 예측 보도 후 캠프 참모와 변호사를 대체로 무시하면서 자신이 듣고 싶은 것을 기꺼이 말할 준비가 된 '충신들'에게 권한을 부여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패배 보도가 나온 지난 7일 빌 스테피언 선대본부장, 저스틴 클라크 부본부장 등으로부터 법적 대응 전략 승인을 위한 브리핑을 받았다.

    이들은 승리가 어렵고 12월까지 주별로 복잡한 대응이 필요하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이길 가능성을 5~10%로 추정했다고 한다.

    이 무렵 트럼프 대통령 주변의 변호사들이 갑자기 사라지기 시작했는데, 트럼프 참모들은 이런 움직임을 명예를 지키기 위한 시도라고 봤다.
 

PCM20201117000077990_P2.jpg

▲2020 미국 대선 선거인단 확보 수 (PG)

 

    소송전의 전환점은 11월 13일이었다고 WP는 전했다.

    당시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소재 연방항소법원은 대선 캠프가 제기한 소송을 기각하면서 원고 적격성까지 부인했는데, 캠프 법률팀은 이 판결이 다른 주에서 진행 중인 소송에도 영향을 미칠 잠재적 치명타로 인식했다.

    이때 캠프의 법률팀과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디 줄리아니 사이에 간극이 생겼다.

    일부는 트럼프 대통령의 싸움이 끝나지 않았다고 주장한 줄리아니와 회의를 하는 것조차 피했고, 줄리아니는 부정선거 증거를 제시하라는 요구에 만족할 만한 답을 주지 못했다.

    이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은 14일 트윗을 통해 줄리아니와 제나 엘리스, 시드니 파월이 자신의 법률 전략을 책임진다는 트윗을 올렸다. 파월은 음모론적 시각에서 대선 부정을 주장해 물의를 일으킨 인물이기도 하다.

    이후 클라크 부본부장, 제이슨 밀러 선임고문 등 캠프 인사가 뒤로 밀리고, 줄리아니가 캠프의 법률 대응을 지휘하는 역할을 맡았지만 지금까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전 막판에는 2016년 역전극의 반복을 예상하며 승리를 믿었다고 한다.

    그런데 대선 당일 밤 보수 매체 폭스뉴스가 경합주 애리조나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의 승리를 선언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소리를 지르며 폭스뉴스 소유주 루퍼트 머독에게 전화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폭스뉴스가 애리조나 승리 예측을 철회하도록 하는 것은 실패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의 격노는 선거 당일 밤 승리를 선언하려던 계획을 폭스뉴스가 훼손했다는 불만도 부분적으로 작용했다고 WP는 전했다.'
 

PAP20201120057401055_P2.jpg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트럼프 대통령이 개표 초반 앞서다가 역전을 허용한 데는 민주당 지지층이 대거 참여한 우편투표가 늦게 개표된 데도 영향을 받았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를 비롯한 참모들은 지지층의 우편투표 참여를 유도할 것을 권장했지만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를 신뢰할 수 없다며 우편으로 투표하지 말라고 독려했다. 한 전직 캠프 참모는 이 판단을 놓고 "일종의 미칫 짓이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보수 아성으로 통하던 조지아주에서 개표 후반부로 가면서 바이든 당선인에게 역전당하자 공화당 소속인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에게도 분노를 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아니었다면 켐프가 주지사에 당선되지 못했을 것이라는 인식 아래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등 자신을 위해 싸울 것을 촉구했지만, 켐프는 분명한 언질을 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지아주 국무장관은 지난 20일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한 개표 결과를 인증했고, 켐프 주지사도 곧이어 이를 공식화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불복 후 바이든 당선인의 정권 인수 활동 지원을 막다가 지난 23일에야 연방총무청(GSA)에 협력을 지시했다고 발표했다.

    이때 트럼프 대통령은 협력 지시가 사실상 패배를 승복하는 것이라고 믿으며 머뭇거렸지만, 마크 메도스 백악관 비서실장, 팻 싀펄론 법률고문 등이 인수위 지원과 승복은 무관하며 합법적인 소송전은 계속될 수 있다고 설득했다고 한다.
 

PCM20201111000134990_P2.jpg

▲트럼프 인수인계 거부 (PG)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 펜실베이니아주 상원 공화당이 선거 사기를 주제로 연 청문회에 줄리아니와 함께 직접 참석할 예정이었다.

    이 계획은 많은 참모를 깜짝 놀라게 했고, 결국 출발 몇 시간 전 참석 계획은 무산됐으며 대신 전화 연결을 통해 선거가 조작됐다고 주장하는 선에서 그쳤다.

    한 참모는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했더라면 "완전한 망신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 참모들에게 전화를 걸어 "선거를 도둑맞았다고 생각하느냐"며 이들이 정말 선거에서 패했다고 생각하는지 물었다고 한다. 


정은이 기자 / 더인사이드뉴스

0 Comments
글이 없습니다.
반응형 구글광고 등
State
  • 현재 접속자 198 명
  • 오늘 방문자 1,899 명
  • 어제 방문자 3,679 명
  • 최대 방문자 4,158 명
  • 전체 방문자 455,599 명
  • 전체 게시물 0 개
  • 전체 댓글수 0 개
  • 전체 회원수 24 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