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정, 페북 접속 차단…시민 저항 무력화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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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군정, 페북 접속 차단…시민 저항 무력화 나서

정은이 0 입력  / 수정

페북 시민불복종 확산 통로…도심 항의 시위설도 작용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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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내 페이스북·왓츠앱·인스타그램 접속 제한 상황을 보여주는 화면 

    지난 1일 쿠데타로 정권을 장악한 미얀마 군사정부가 미얀마 내 페이스북 접속을 차단했다.

    미얀마 전체인구의 절반 가량이 이용하는 페이스북을 막아 도심 항의시위 등 시민 저항을 무력화하기 위한 강제조치라는 관측이 나온다.

    4일 외신에 따르면 국영통신사 MPT를 비롯해 미얀마 내 인터넷 업체들이 이날 오전부터 페이스북 접속을 차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통신부도 전날 밤 온라인에 게시한 안내문을 통해 페이스북이 오는 7일까지 접속이 차단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외신은 전했다.

    네트워크 모니터링 단체인 넷블록스(NetBlocks)도 현재 미얀마 내에서 국영 MPT가 제공하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메신저, 왓츠앱 서비스가 제한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노르웨이 업체로 미얀마에서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텔레노르측도 다른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페이스북 접속을 차단하라는 지침을 받아 이에 따르고 있다고 성명을 통해 발표했다.

    이에 대해 페이스북 앤디 스톤 대변인은 "미얀마 당국이 페이스북 연결을 복구시켜 미얀마 내 시민들이 가족 및 친구들과 연락하고 중요한 정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텔레노르측도 성명에서 "정부 명령이 미얀마 법률에 따른 것이라고 하더라도 우리는 이번 요청이 국제인권법에 부합하는 필요성에 근거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비판적 입장을 나타냈다고 통신은 전했다.

    미얀마 군정의 페이스북 접속 차단 조치는 지난 1일 쿠데타 발발 이후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일어나는 시민 저항 운동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보통신부는 페이스북 접속 차단 방침을 밝히면서 "국가의 안정에 문제를 일으키는 사람들이 페이스북을 통해 가짜 뉴스와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고 있으며 사람들 사이에 오해를 야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정은 지난 2일 밤에도 폭동과 불안정을 조장하기 위해 소셜미디어에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매체나 개인은 처벌받을 수 있다"며 경고한 바 있다.

    미얀마에서 페이스북은 인구 5천400여만 명 중 절반가량이 사용하는 소셜미디어(SNS)로, 그만큼 영향력이 크다.

    이에 따라 쿠데타에 반대하는 인사들은 페이스북을 통해 시민 불복종 운동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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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곤시 주민이 쿠데타 항의 차원에서 냄비를 두드리는 모습. 2021.2.3 

    지난 2일 오후 8시를 전후해 양곤 지역에서 쿠데타 항의 의미로 시작돼 전날에도 이어진 '냄비 두드리기·자동차 경적 울리기'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급속히 전파됐다.

    '미얀마 시민불복종운동' 페이스북 페이지는 이날 오전 현재 19만명 이상이 팔로우하고 있다고 dpa 통신은 전했다.

    페이스북 차단은 또 이날이나 오는 5일 열린다는 이야기가 나도는 도심 항의시위설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이 차단되면 군경의 감시나 차단을 피한 '게릴라식 시위'를 하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정보통신부가 페이스북 접속 차단 시한을 오는 7일까지로 예고한 것도 이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은이 기자 / 더인사이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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