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슈아 웡 "홍콩 역사에서 가장 불미스러운 선거 사기... 민주화 싸움 계속될 것"
홍콩 민주화 시위 주역인 조슈아 웡(黃之鋒)이 오는 9월 6일 홍콩 의회인 입법회 선거에 출마할 자격을 박탈당했다.
조슈아 웡인 31일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정치적 자유 탄압에 맞선 민주파 선거캠프의 싸움은 계속될 것이라며 "앞으로의 전투에서 전세계가 우리를 지지해줄 것을 희망한다"고 말했다. 또한 선관위의 출마 자격 박탈이 "유효하지 않고 터무니없다"면서 민주화를 위한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홍콩 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30일 웡과 벤터스 라우, 앨빈 청 등 민주파 진영 인사 12명의 홍콩 입법회 선거 출마 자격을 박탈했다.
홍콩에서 선거에 출마하려면 선관위의 후보 자격 허가를 받아야 한다. 선관위는 해당 후보가 홍콩 헌법인 '기본법'을 지지하고 홍콩 정부에 충성하는지 등을 심사해 허가 여부를 결정한다.
홍콩 선관위는 최근 최소 16명의 민주파 후보들에게 '충성 질의서'를 보내 이들이 지난해 미국을 방문해 미국 관리와 의원들에게 '홍콩 인권·민주주의 법'(홍콩인권법) 제정을 촉구한 것과 홍콩 국가보안법에 반대 의사를 밝힌 것 등을 문제 삼았다.
이에 민주파 후보들은 답변서를 통해 앞으로 외국의 홍콩 제재를 요청하지 않고 홍콩보안법에도 반대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으나, 홍콩 선관위는 이들의 의사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조슈아 웡은 "이번 선거는 의심할 여지 없이 홍콩 역사에서 가장 불미스러운 선거 사기"라고 지적했다.
2014년 대규모 민주화 시위 '우산 혁명'을 이끈 주역인 그는 "나의 출마를 막아도 민주화를 위한 우리의 대의는 중단되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민소정 기자 / 더인사이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