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중요한데…" 바이든 국정 지지율 48%로 최저
CNN 여론조사…3월 51%→11월 처음으로 50% 밑으로 추락
미국 중간선거를 1년 앞두고 조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바닥을 기고 있다.
인플레이션과 물류대란 등 미국 국내 경제가 불안하지만 바이든 행정부가 이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 여론이 높아지면서 대통령 지지도도 추락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CNN이 여론조사기관 SSRS에 의뢰해 시행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58%가 조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이 당면한 중요 문제에 충분히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어린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승인 논평하는 바이든
이번 조사는 이달 1~4일 전국 1천4명의 성인 표본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응답자의 3분의 1 이상(36%)은 미국이 직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는 '경제'라고 답했고, 이 중에서 72%는 바이든 대통령이 경제 문제에 제대로 집중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미국의 가장 큰 문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20%에 불과했지만 이 중 79%는 바이든 대통령의 대응이 적절했다고 답해 대조를 보였다.
전체적으로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수행 방식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48%였다.
하지만 '매우 지지한다'는 응답은 15%로, 4월 34%에서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CNN이 여론조사를 할 때 매번 대통령의 지지 강도를 파악하지는 않았지만, 전임 도널드 트럼프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 때는 매우 지지한다는 응답이 20%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었다.
응답자 36%는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수행 방식에 '매우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를 포함한 전체 '반대' 응답은 52%로, 지난 3월 41%에서 증가하다 처음으로 50%를 넘어섰다.
대통령이 중요 과제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률 58%는 트럼프 행정부 때인 2017년 9월(59%)과 오바마 행정부 때인 2010년 1월(55%)과 비슷하다. 두 전임 대통령이 속한 정당은 임기 두번째 해에 열린 중간선거에서 참패한 경험이 있다.
등록 유권자 정당 지지도에선 민주당이 다소 앞섰다.
49%는 내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을 찍을 것이라고 답했고 공화당 지지 의사를 밝힌 응답자는 44%였다.
앞서 열린 뉴저지와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공화당원이 민주당원보다 더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실제로 민주당이 내년 선거에서 좋은 결과를 보게 될지는 장담할 수 없다고 CNN은 분석했다.
앞서 미국 일간 USA투데이가 1천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도 바이든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8%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바이든 대통령의 초반 지지도가 2차 대전 이후 역대 미국 대통령 중 최악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설아 기자 / 더인사이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