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테기 일본 외무상, 집권당 2인자 취임…"변하는 모습 보여야"
개헌 의지 재확인…"일본유신회 등 여러 정당과 논의"
일본 자민당 간사장 취임한 모테기
일본 집권 자민당은 사의를 표명한 아마리 아키라(甘利明) 간사장의 후임으로 모테기 도시미쓰(茂木敏充) 외무상을 4일 임명했다고 교도통신과 NHK 등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모테기 신임 간사장은 이날 자민당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지난달 31일 실시된 중의원 총선거에 관해 "자민당만으로 절대 안정 다수인 261석을 확보해 국민으로부터 큰 신임을 받았다"면서 "그 기대에 제대로 응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했다.
절대 안정 다수는 상임위원회 위원장을 전부 차지하고 모든 상임위의 과반을 점하는데 필요한 의석을 의미한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 당 개혁, 내년 여름 참의원 선거 대응 등 3가지를 중요 과제로 꼽았다.
모테기 간사장은 당 개혁에 관해서는 "자민당이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다양한 인재를 활용해 당 활성화를 꾀하는 동시에 임원 임기 제한을 비롯한 인사 방식이나 지배구조 등 근대 정당으로서의 규칙 만들기를 검토하고 싶다"고 언급했다.
그는 내년 참의원 선거에 대해 "중의원 선거에서는 지역에 따라서 꽤 고전했다"면서 정세를 분석해 어떻게 후보를 공천할지 등을 검토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개헌 세력이 중의원의 3분의 2를 넘긴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모테기 간사장은 자민당 공약인 헌법 개정에 대한 의욕도 표명했다.
그는 "일본유신회도 포함해 여러 정당과 논의를 거듭하고 싶다"며 타 정당과 헌법 개정을 위해 힘을 모으겠다는 뜻을 밝혔다.
모테기는 일본유신회의 위상 변화를 의식해 이같이 발언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유신회는 지난달 중의원 해산 전에는 11석에 불과했으나 이번 총선에서 41석으로 확대해 단독으로 법안을 발의할 수 있게 됐으며 원내 제3당으로 도약했다.
기존에는 오사카(大阪)를 정치적 기반으로 하는 지역 정당에 가까웠으나 수도권에서도 당선자를 여럿 배출해 전국 정당으로 발돋움했다.
아마리는 총선 때 소선거구(지역구)에서 야당 신인에게 패배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는 차원에서 간사장을 사직했다.
다만 그는 중복으로 출마한 비례대표로 당선돼 의원직을 유지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내달 10일 2차 내각이 발족할 때까지 외무상을 겸직하기로 했다.
새 외무상으로는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전 문부과학상,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전 방위상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설아 기자 / 더인사이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