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리 美기후특사, 중국 최고지도부·외교 수장과도 대화"
홍콩매체 "기후문제 넘어서는 논의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
중국을 방문 중인 존 케리 미국 기후문제 특사가 중국의 고위급 지도자와 잇따라 영상으로 회담을 진행한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일 보도했다.
SCMP는 케리 특사가 이날 오전 중국 최고지도부 중 한 명인 한정(韓正) 정치국 상무위원 겸 부총리와 영상으로 대화를 나눴고, 이날 저녁에는 최고위 외교 당국자인 양제츠(楊潔?) 외교 담당 정치국원과 영상으로 대화를 나눌 예정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앞서 케리 특사는 전날 왕이(王毅)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도 영상으로 대화를 나눴다.
SCMP는 "중국이 미중 간 전반적인 관계와 관련해 폭넓은 논의를 기대한다고 밝힌 상황에서 케리 특사의 방중이 기후 문제를 넘어서는 논의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지난달 31일 중국 톈진(天津)을 찾은 케리 특사는 오는 3일까지 체류하며 카운터파트인 셰전화(解振華) 중국 기후변화사무 특사와 회담한다.
케리 특사는 지난 4월에도 상하이(上海)를 방문해 셰전화 특사와 기후변화 문제를 협의했다.
당시에도 외교가에서는 미국 국무부 장관과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낸 '거물'인 케리 특사가 기후 문제를 담당하는 한정 부총리나 양제츠 정치국원과 회동할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만남은 불발됐다.
그러나 이번에는 왕이 부장을 시작으로 중국 거물들과 잇따라 회담을 진행하게 돼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철군에 따른 혼란 등 글로벌 이슈들이 논의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앞서 왕이 부장은 케리 특사와의 대화에서 "중미 기후변화 협력은 중미관계의 큰 환경과 무관할 수 없다"고 지적하며 선을 분명히 그었다고 SCMP는 전했다.
그는 "미국은 중국을 위협이자 적수로 보지 말고, 전 세계적으로 이뤄지는 대(對) 중국 압박을 중단해야 한다"며 "(미국이) 긍정적인 행동을 통해 중미관계를 정상궤도로 돌려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설아 기자 / 더인사이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