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지하철 폭우참사 헌화공간 가림막 설치…"꽃도 무섭냐"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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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지하철 폭우참사 헌화공간 가림막 설치…"꽃도 무섭냐" 비판

한설아 0 입력  / 수정

홍콩매체 "정저우 지하철 입구 꽃으로 가득차자 가림막 설치…시민이 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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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인 폭우 속 희생된 중국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 지하철 승객들을 기리는 추모공간에 당국이 가림막을 설치해 비판이 제기됐다고 홍콩 명보가 2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고 발생 첫 7일째인 지난 26일 정저우 지하철 5호선 입구에 헌화 행렬이 이어지면서 현장이 꽃으로 가득 채워지자 밤에 현장에 가림막이 세워졌다.


    이에 시민들은 "관리들이 꽃조차 무서워한다"면서 지하철 당국이 비극에 책임은 지지 않고 현장을 은폐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일부 시민이 나서 가림막을 치워내자 현장에서는 박수가 쏟아졌고, 현지 매체들은 어느 부서에서 가림막을 세웠는지 지하철 당국에 문의했으나 아직 답을 듣지 못했다.


    헌화 행렬은 전날에도 이어졌다. 많은 시민이 남의 일 같지 않다며 눈물 속에 헌화했다.


    현장에 놓인 한 카드에는 "너의 용감함을 기억할게. 잘 가라. 홍수가 없는 하늘에서 편히 쉬어라"는 글이 적혀 있었다.


    정저우에 폭우가 쏟아진 지난 20일 현지 지하철 5호선 안으로 빗물이 밀려들면서 참사가 벌어졌다.


    당국은 애초 사망자가 12명. 실종자 2명이라고 발표했으나 전날 실종자를 포함해 사망자를 14명으로 정정했다고 명보는 전했다.


    이번 정저우 물난리는 '1천년만의 폭우'에서 시작됐지만, 관리들의 늑장·부실 대응이 화를 키웠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허난성 한 언론인은 지난 25일 당국에 이번 사태의 책임이 있는 정저우 간부들의 교체를 호소하는 공개서한을 인터넷에 올려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10만개의 '좋아요'가 달린 해당 서한은 26일 '규정 위반'을 이유로 삭제됐다.


한설아 기자 / 더인사이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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