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백신 더 접종, 검사 더 자주"…'코로나와 공존' 가속
한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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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1-07-27 14:38:59
/ 수정
2021-08-19 11:33:51
백신 접종자만 거리두기 완화…9월에 접종률 80% 달성 무격리 해외여행 목표
신속항원검사 전 가구 배포 추진…"백신 접종하고 자주 검사하면 중증 방지"
▲의회에서 음주측정기 형태 코로나19 검사 장치를 시험해보는 리셴룽 총리(왼쪽)
싱가포르가 최근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에도 불구하고 더 많이 백신을 맞고, 더 자주 코로나19 검사를 해 '코로나19와 공존'이라는 목표 달성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27일 일간 스트레이츠 타임스 등 현지 언론 및 외신에 따르면 정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 공동의장인 로런스 웡 재무장관은 전날 의회에 출석, 오는 9월까지 백신 접종률 80%를 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백신 접종을 완료한 시민들을 대상으로 9월부터는 코로나19 관리가 잘된 국가들과 협력해 격리 없는 해외여행이 가능하게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약 570만 명 인구의 3분의 2가 두 차례 백신 접종을 모두 완료할 것으로 보이는 내달 초에는 거리두기 조치의 완화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싱가포르는 최근 주롱항 수산시장 및 가라오케 발 집단 감염이 확산하면서 지난 22일부터 모임 허용 인원을 5명에서 2명으로 다시 줄이고, 식당 내 취식은 아예 금지했다.
웡 장관은 다만 "거리두기 완화 조치는 백신 접종을 완료한 이들에게만 구분해서 적용될 것"이라며 "식당에서 외식하고 싶거나 체육관에서 운동하고 싶다는 백신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리셴룽 총리도 상대적으로 백신 접종률이 떨어지는 노년층을 상대로 적극적인 백신 접종을 당부하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코로나19가 소멸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 독감처럼 관리하며 공존하겠다는 '뉴노멀'(새로운 일상) 방침을 지난달 중순 천명했다.
코로나19 감염을 막을 순 없지만, 백신 접종을 통해 중증으로 악화하거나 사망하는 것을 막으면서 함께 살아간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정부는 백신을 맞은 국민들이 더 자주 코로나19 검사를 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백신을 맞은 뒤 검사도 자주 진행하면 코로나19로 인한 중증 악화 또는 사망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싱가포르 정부는 이와 관련, 점진적으로 모든 가정에 신속 항원 검사 키트를 배포할 예정이다.
웡 장관은 "정부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시장 인근에 사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해당 키트 배포를 시작하고 있다"면서 "점진적으로 규모를 확대해 싱가포르 내 모든 가정에 배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음주측정기처럼 숨을 내쉬는 방식으로 간편하게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측정하는 장치를 육상·해상 검문소 외에 의회에 설치하는 것도 '잦은 검사'를 위한 방안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빈번한 코로나19 검사와, 주기적으로 검사를 해야 한다는 사회적 의식이 '뉴노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우리를 보호하고 안전하게 하는 요소"라고 강조했다.
한설아 기자 / 더인사이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