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고위관리 "유럽, 중미 간 차이 극복·해결 도와야"
푸잉 전 외교부 부부장 "유럽에 한쪽 선택 요구할 필요없어"
미국과 중국 간 갈등 속 유럽의 태도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중국 고위관리가 유럽의 미중 갈등 중재 역할을 강조하고 나섰다.
13일 홍콩 명보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 부부장 출신 푸잉(傅瑩)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외사위원회 부주임은 지난 6일 유럽연합(EU) 전문매체인 '유랙티브닷컴'(euractiv.com) 기고에서 "유럽은 중국과 미국이 분쟁을 확대하거나 심지어 세계를 분열시키지 않도록 상호 차이를 극복하고 해결하는 것을 돕고 설득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유럽은 중국, 미국과 밀접한 협력관계를 갖고 있다"면서 "중미는 글로벌체제의 유지 차원에서 유럽 국가들에 어느 한쪽을 선택하라고 요구할 필요나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이 어떤 선택을 하든 그들 이익을 해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과 EU는 지난해 말 투자협정 체결에 합의했다.
그러나 지난 3월 EU가 신장(新疆)위구르 인권문제와 관련해 중국에 제재를 부과하고 중국이 이에 맞대응해 유럽의회 의원과 EU 이사회 정치안전위원회 등을 제재 대상에 올리면서 양측 간 긴장이 고조됐다.
최근에는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가 중국의 제재가 계속되는 동안에는 유럽의회가 어떤 합의도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혀 양측 간 투자협정 체결이 난관에 봉착했다.
또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중국 견제를 내세워 미국-유럽 간 대서양 동맹의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푸 부주임은 "중국은 다자주의를 합의와 협력적 거버넌스, 상호이익으로 이해하고 있다"면서 "중국과 유럽은 다자주의 유지에 공감하고 있고 상호 의존도가 높은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예로 들며 어떤 나라도 홀로 글로벌 위기에 맞설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유럽은 서로 간 차이로 인해 방해받지 말고 공동의 이익에 초점을 맞춰 다자주의 정신을 지키며 글로벌 위기에 함께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양측은 소통과 체계적인 대화를 늘리며 평화롭게 생각을 교류해야 한다고 했다.
민소정 기자 / 더인사이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