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문가 "북한이 쏜 미사일, 신형 KN-23 등 가능성"
"북, 무기성능 개선 시그널 주려는 것…바이든에 시험대"
북한이 25일 오전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쏜 것과 관련, 미국의 안보 전문가들은 북한이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도발 수위를 점차 높이려고 시도하는 데 주목했다.
제프리 루이스 미들베리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센터 소장은 북한의 이날 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1부터 10까지의 등급으로 볼 때 이건 2 이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루이스 소장은 북한이 지난 21일 오전 중국 방향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2발을 시험 발사한 데 대해 "2등급"이라고 평가했었는데, 이번에는 그 등급을 상향 조정해 설명한 것이다.
루이스 소장은 또 비행거리로 볼 때 이날 발사한 미사일은 북한이 2019년부터 실험하기 시작한 새 단거리, 고체연료 추진 미사일로 보인다면서 "현 시점에서 가장 가능성 있는 선택은 KN-23, KN-24 또는 신형 SRBM(단거리 탄도미사일)"이라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1월 제8차 노동당대회 기념 열병식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인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 개량형을 처음 선보인 바 있다.
비확산 전문가인 비핀 나랑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도 로이터통신에 이번 발사는 지난 발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것"이라고 평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한미연합훈련에 비례하는 대응을 하고 미국에 자신들이 무기 성능을 개선하고 있다는 시그널을 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랑 교수는 이번 발사가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외교 노력을 무너뜨리지는 않겠지만 북한과의 협상이 실패로 끝난 데 대한 대가를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외신들도 북한이 지난 21일 순항미사일에 이어 이날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배되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이는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대북 정책의 첫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은이 기자 / 더인사이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