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실내 마스크 의무화 폐지'하려다 계속 착용 권고하기로(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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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실내 마스크 의무화 폐지'하려다 계속 착용 권고하기로(종합2보)

이소희 0 입력  / 수정

당초 19일부터 남은 봉쇄조치 해제 예정…일각서 시기상조 지적 

백신담당 차관 "법적 의무 사라지더라도 마스크 계속 착용 안내"

존슨 총리 "팬데믹 아직 끝나지 않아…주의해야"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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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윔블던 경기 관람객 중 몇몇은 마스크 착용


   영국 정부가 마스크 착용 의무화 해제와 관련한 논란이 확대되자 당분간 실내에서는 이를 계속 착용하는 것을 권고하기로 했다.


    지난주 보리스 존슨 총리는 오는 19일부터 코로나19와 관련해 남은 봉쇄조치를 해제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적용해오던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와 1m 이상 거리두기, 재택근무 등이 모두 풀릴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델타 변이 등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실내 마스크 의무화 해제는 섣부르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논란을 빚었다.


    결국, 나딤 자하위 영국 백신담당 정무차관은 11일(현지시간) 스카이뉴스 인터뷰에서 마스크 착용과 관련해 더욱 신중해진 정부 입장을 전했다.


    자하위 차관은 오는 19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이 더는 강제되지는 않겠지만 "실내와 밀폐된 공간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요구된다"는 지침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실외에선 지금도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자하위 차관은 "예정대로 19일에 규제가 풀릴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법적 의무는 사라지더라도 번잡한 장소에선 마스크를 계속 착용하라고 안내할 것"이라고 전했다.


    입장이 바뀐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BBC에 "실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에서 '요구된다'로 움직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지드 자비드 보건장관도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뷰에서 밀폐공간에서 마스크를 벗는 사람은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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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초 델타 변이 확산으로 영국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가 3만 명이 넘는 상황에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및 거리두기 규정 해제 발표는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영국 정부조차 하루 확진자가 조만간 5만 명, 다음 달엔 10만 명을 웃돌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존슨 총리는 12일 기자회견을 열고 마스크 착용 및 거리두기, 재택근무 등 마지막 남은 봉쇄조치 해제와 관련한 최종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존슨 총리는 기자회견을 앞두고 이날 내놓은 성명에서 국민에게 마지막까지 주의를 당부했다.


    존슨 총리는 "글로벌 팬데믹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은 봉쇄조치를 풀면 확진자가 다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우리 메시지는 분명하다. 주의가 필수적이며, 그동안의 진전을 무효로 만들지 않고 국민보건서비스(NHS)를 계속 보호하기 위해 우리 모두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영국 의학계와 지역단체, 노조 등에서는 정부의 규제 해제 예고에 큰 우려를 나타냈다.


    케임브리지대 데이비드 스피겔홀터 교수는 하루 신규 확진자가 10만 명에 달하면 병원 입원은 2천500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웨일스는 이미 영국 정부 입장과는 달리 코로나19 사태가 끝날 때까지는 대중교통 등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를 유지키로 했다.


    야당인 노동당에서는 마스크를 벗는 사람은 '무책임하다'는 자비드 장관의 발언과 관련해 하루 확진자가 10만 명을 향해 가는데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려는 정부도 무책임하다고 받아쳤다.


    BBC는 정부 측 과학자들이 규제 해제를 대체로 지지하지만 마스크를 벗는 데는 염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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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던 워털루 지하철역에서 마스크를 쓴 승객들

    실내 마스크 미착용이 감염을 극적으로 늘리기 때문이 아니라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시 코로나19 사태가 끝났고 다른 사람들을 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메시지가 전달될 것으로 보여서라고 BBC는 전했다.


    일요일인 이날 영국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3만1천772명, 사망자는 26명이었다.


    사망자 규모는 작지만, 전주와 비교하면 66% 급증했다.


    영국에서는 전체 성인 인구의 87.1%인 4천590만 명이 한 차례 이상 코로나19 백신을 맞았고, 3분의 2인 3천480만 명은 두 차례 접종을 완료했다.


    영국에서는 정부 봉쇄조치 해제에 맞춰 코로나19 자가격리 규정 또한 빨리 없애거나 완화해달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대 기업 로비단체 영국산업연맹(CBI)은 백신 접종자 자가격리 면제 적용 시점을 8월 16일이 아니라 7월 19일로 앞당겨 달라고 요청했다고 BBC가 보도했다.


    서비스업계 등에서 직원들이 확진자 밀접접촉으로 자가격리에 들어가면서 운영에 애로가 있다고 이들은 호소했다.


    영국은 국민보건서비스(NHS) 앱에서 블루투스로 확진자와 밀접접촉한 이들을 파악하고 자가격리를 통보한다.


    영국 정부는 백신 접종 전에 설정된 NHS 앱 민감도를 조정하거나 NHS 소속 의료진들은 자가격리를 면제해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일각에선 백신 접종 간격을 4주로 좁혀서 대응하자는 의견도 나왔으나 자하위 차관은 현재 8주 간격이 훨씬 좋은 보호효과를 낸다며 일축했다.


    한편 자비드 보건장관은 텔레그래프 인터뷰에서 2주 전 장관 취임 후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다른 의료 상황이 악화하고 있는 점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현재 530만 명이 각종 병원 치료를 위해 대기하고 있는데, 이 숫자가 1천300만 명까지 달할 수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전했다.



이소희 기자 / 더인사이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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