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버지니아 패배에 정치적 타격…내년 중간선거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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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버지니아 패배에 정치적 타격…내년 중간선거 '빨간불'

한설아 0 입력  / 수정

유럽 순방 귀국일에 쓰라린 패배…최근 지지율 급락세 반영된 듯 

각종 개혁과제 주도권 약화 가능성…민주당 원심력 커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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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순방 마치고 귀국 비행기 오르는 바이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취임 첫해 민심의 풍향계로 여겨진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패배라는 쓰라린 성적표를 받았다.


     민주당 텃밭으로 간주해서 승리를 기대한 승부처에서 민주당 후보나 낙선하는 일격을 당함에 따라 국정 동력 약화는 물론 내년 11월 중간선거에도 짙은 먹구름을 드리웠다는 평가다.


    유럽 순방을 끝내고 미국으로 돌아오는 날 치러진 선거 결과는 가뜩이나 지지율 하락으로 고전하는 바이든의 귀국길 발걸음을 더욱 무겁게 만든 셈이다.


    미 언론들은 버지니아 주지사 선거에서 공화당 글렌 영킨 후보가 민주당 테리 매콜리프 후보를 누르고 당선을 확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선거는 버지니아 외에 뉴저지 주지사를 선출하고 뉴욕, 보스턴, 시애틀, 애틀랜타 시장 등을 뽑았지만 관심은 최대 격전지인 버지니아에 쏠렸다.


    버지니아는 최근 4번의 대선 모두, 또 5번의 주지사 선거 중 4번을 민주당이 승리해 외견상 민주당 우세지역이다.


    그러나 주지사 선거로 국한하면 상황은 다르다. CNN방송에 따르면 버지니아는 1970년대 이후 단 한 번을 제외하고 모두 야당이 주지사 선거에서 이겼다. 1번의 예외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인 2013년 현재 매콜리프 후보가 승리한 것이었다. 그만큼 주지사 선거만큼은 여당이 고전한 지역이 버지니아였다는 말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유럽 순방 일정을 끝내고 영국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이 지더라도 자신의 대통령직 수행이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지 않는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선거 패배 책임론이 자신에게 돌아오는 것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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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테리 영킨 후보 


    하지만 이번 선거전이 '바이든과 트럼프의 대리전'이라는 수식어까지 붙은 상황을 고려하면 바이든 대통령으로선 뼈아픈 패배로, 정치적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아직 취임 9개월여밖에 되지 않은 정권 초기지만 민심이 바이든 대통령에게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는 징후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접종 확대로 1년 넘게 미국을 괴롭히던 전염병 대유행을 조금씩 틀어막으며 지지율 상승세를 탔다.


    그러나 델타 변이 확산에 따라 미국이 재유행 국면에 접어들고, 지난 8월에는 아프가니스탄 철군 과정에 극심한 혼란까지 겪으면서 지지율이 급전직하했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의 분석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의 7∼10월 평균 지지율은 44.7%로 취임 첫해 같은 기간 기준으로 2차 대전 이후 11명의 대통령 중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다음으로 낮았다.


    이번 패배는 당장 바이든 대통령의 국정 장악력 저하로 귀결될 가능성이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 세대에 한 번 있는 투자'라고 호소하며 1조2천억 달러의 인프라 예산, 1조7천500억 달러의 사회복지성 예산 처리에 전력 질주하고 있다.


    특히 '인적 인프라'로 불리는 사회복지성 예산은 공화당의 반대를 우회하기 위해 예산조정 절차를 동원할 방침이지만, 이날 결과는 공화당에 힘을 실어준 것이어서 이를 밀어붙일 정치적 명분과 동력이 약해졌다.


    또 앞으로 애초 예산안에서 양보한 각종 정책을 되살리고 이민, 투표권 등 다른 개혁 과제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에도 탄력이 떨어질 수 있다.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은 1년 앞으로 다가온 내년 11월 중간선거에 대한 부담과 불안감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435석의 하원에서 220석 대 212석(공석 3석)으로 불안한 우위를 지키고 있다. 100석의 상원은 민주당 성향의 무소속 의원까지 끌어모아야 공화당과 50 대 50으로 양분하는 정도이고, 부통령의 캐스팅보트까지 포함해서 간신히 다수당의 지위를 갖고 있다.


    대선 2년 뒤에 치러진 역대 중간선거는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의 의미가 부여돼 대체로 여당에 불리한 결과가 나왔음을 감안하면 민주당은 이번 선거를 불길한 전조로 여길 수밖에 없다.


    반대로 중간선거 때 상원과 하원 선거에서 모두 이겨 의회 권력을 되찾아오겠다고 단단히 벼르는 공화당 입장에선 청신호임이 틀림없다.


한설아 기자 / 더인사이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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