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가안보보좌관, 이란 핵협상 교착국면에 이스라엘 방문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복원 회담이 교착국면에 빠진 가운데 미국 안보 사령탑인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21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을 방문한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고위 관리는 설리번 보좌관이 브렛 맥거크 미 국가안보회의(NSC) 중동·북아프리카 조정관과 함께 이날 이스라엘에 도착해 나프미 국가안보보좌관, 이란 핵협상 교착국면에 이스라엘 방문탈리 베네트 총리를 면담한다고 말했다.
이 관리는 이번에 양국 당국자들이 향후 몇 주간 이란을 둘러싼 상황을 어떻게 예상하는지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그는 "핵 협상의 진행 상황과 일정표에 대해 논의하고,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을 재차 강조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이 핵무기 제조가 가능한 수준의 농축우라늄을 축적하기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으며 이를 용인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미국과 이스라엘 관리들이 공감하는 부분이다.
지난달 말 오스트리아 빈에서 재개된 핵합의 복원 협상은 진전 없이 일시 중단된 상태다.
협상 공백기에 우라늄 농축 등 핵 프로그램을 진전시킨 이란의 강경한 새 정권이 선(先) 제재 해제와 함께 기존 합의 이상의 조건을 요구한 것이 협상 진전을 어렵게 한 원인으로 보인다.
이란은 미국 정권이 바뀌더라도 제재를 부활하지 않는다는 일종의 '보증'을 원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과 미국, 프랑스, 영국, 러시아, 중국, 독일 등 6개국은 지난 2015년 이란 핵 프로그램 동결 또는 축소를 대가로 미국, 유엔, 유럽연합(EU)이 경제제재를 해제하는 내용의 핵 합의에 서명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2018년 핵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했다. 이란은 이에 맞서 IAEA 사찰을 제한하고 우라늄 농축 농도를 높여왔다.
미국에서 핵합의 복원을 원하는 바이든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이란과 당사국은 지난 4월 핵합의 복원 협상을 시작했으나 큰 진전을 보지 못했다.
한설아 기자 / 더인사이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