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김남국 코인' 진상조사단 가동…외부 전문가도 조사 참여
▲ 의원회관 의원실로 향하는 김남국 의원
더불어민주당이 11일 김남국 의원을 둘러싼 거액의 가상자산 보유 논란 수습에 바짝 속도를 내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김병기 수석사무부총장을 팀장으로 하고 경제 전문가인 이용우·홍성국 의원, 변호사 출신 김한규 의원이 참여한 진상조사단 첫 회의를 열었다.
김 수석사무부총장은 회의 전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 의문이 제기된 것을 조사할 것"이라며 "코인 계좌 거래 내역을 살펴보면 의문이 상당 부분 해소되지 않을까. 신속하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회의에서 김 의원에게 가상자산 및 계좌 거래 내역 등 자료 제출을 요청하고, 의혹이 제기된 부분부터 '팩트체크'를 하기로 했다.
김 수석사무부총장은 회의 후 조사 범위와 관련, "전반적인 것을 살펴볼 것이지만, 이해 충돌 여부까지 살펴봐야 하는지에 대해선 이론이 있다"며 "(김남국 의원에게) 전체적인 자료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사의 객관성과 전문성을 담보할 외부 전문가 섭외도 마쳤다고 김 수석사무부총장은 전했다.
진상조사단은 전날 당 지도부가 조사단을 구성하고 김 의원에게 가상자산 매각을 권유하겠다고 결정한 지 하루 만에 본격 가동됐다.
지난 5일 처음 논란이 불거진 이후 거의 매일 추가 의혹이 터지고 있는 데다 청년층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슈인 만큼 자칫 내년 총선 악재로 번지지 않게 하기 위해 서둘러 진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당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투기성 짙은 자산에 이해충돌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어 선거를 앞두고 국민 감정선을 건드릴 수 있다고 보고 대응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바짝 몸을 낮추며 사태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당 회의에서 "민주당이 변화의 속도에 따라가지 못한 것에 대한 지적을 아프게 받아들인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윤건영 의원도 MBC 라디오에서 "본인으로서는 대단히 억울하다고 항변할 수는 있겠지만 국민들이 왜 화가 났는지를 냉정하게 자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가상자산 보유 전수조사' 같은 특단의 처방을 내릴지도 주목된다.
지도부는 아직 전수조사까지는 검토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당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가 전날 자당 의원을 상대로 한 전수조사를 공개 요구한 터라 지도부 일각에서도 이에 공감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지도부의 한 의원은 통화에서 "진상조사단은 기본적인 조치로, 당의 조치는 이제 시작인 셈"이라며 "우리부터 가상자산을 모두 신고하는 단호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도부 관계자도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면서도 "어차피 가상자산도 신고 대상 재산에 포함하자는 제도개선을 추진하는 마당에 전수조사도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오혜주 기자 / 더인사이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