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가상화폐 거래소들 '러시아 이용자 전면금지'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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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 가상화폐 거래소들 '러시아 이용자 전면금지' 거부

손화연 0 입력  / 수정

세계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들이 러시아 이용자의 거래를 금지해달라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하면서 러시아가 가상화폐를 통해 국제 제재를 우회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들은 러시아 이용자에 대한 전면적 거래 금지 조치는 하지 않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코인베이스는 이날 국제 제재 대상이 된 러시아 고객의 계정과 거래는 차단하기로 했지만, 모든 러시아인 계정에 대한 전면적인 거래금지 요구에는 난색을 보였다.

    코인베이스의 대변인은 지금 당장은 모든 러시아 계정과 관련된 거래를 금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도 대러시아 제재 대상자의 계좌만 차단할 것이라면서 모든 러시아인 이용자의 계좌를 동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가 국제 금융제재를 우회하는 수단으로 가상화폐를 적극 활용할 가능성이 제기됨에 따라 모든 러시아 이용자의 계좌를 동결해달라고 전 세계 가상화폐 거래소에 요청한 바 있다.

    로이터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이 두 지역에서 비트코인 거래가 대폭 늘어나는 등 분쟁지역에서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가 대체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또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된 스테이블 코인(달러화 등 법정화폐에 가치가 고정된 가상화폐)인 '테더'와 러시아 루블화 간 거래량이 급증했다면서 서방의 제재 이후 러시아인들이 가상화폐에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최근 미 CNN 방송은 러시아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활용해 제재를 회피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고 전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금융 제재는 거의 은행에 집중돼 있어 제재 대상 러시아 기업이나 개인이 은행 전산망을 이용해 달러나 유로를 거래하는 것을 막을 수 있지만, 가상화폐 거래는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돈세탁 감시 전문가인 로스 델스턴은 "만약 러시아가 가상화폐만 쓰기로 결정한다면 사실상 모든 제재를 회피할 수 있을 것"이라며 "러시아는 이미 그렇게 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코인베이스 로고 [UPI=연합뉴스 자료사진] 


손화연 기자 / 더인사이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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