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중국 시장 회복…모델Y 1천만원대 가격인하로 공세
불매운동 여파 점차 벗어나…가격 낮춘 표준형 모델Y 중국 시장서 인기
불매 운동이 일 정도로 갑작스러운 여론 악화로 중국 시장에서 고전했던 미국 전기차 회사 테슬라가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12일 중국 증권일보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테슬라 상하이 공장의 판매량은 3만3천155대로 전월보다 29% 증가했다.
테슬라는 지난달 중국 토종 업체 비야디(比亞迪·BYD)에 이어 중국 신에너지차 판매 2위 자리를 차지했다.
지난 4월 세계적 자동차 전시회인 상하이 모터쇼에서 브레이크 고장 때문에 사고가 났다고 주장하는 한 여성 차주가 테슬라의 전시 차량 지붕 위에 올라가는 기습 시위를 벌였다.
이후 중국에서 시위 차주를 동정하고 테슬라를 비난하는 여론이 강하게 형성됐고 4월을 기점으로 테슬라는 중국 지역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중국 시장 판매가 다시 회복 추세로 돌아선 가운데 테슬라는 중국 시장의 양대 주력 차종인 모델Y 가격을 큰 폭으로 인하하면서 다시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태세다.
테슬라는 최근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한 중국산 '표준형' 모델Y를 출시하면서 가격을 27.6만 위안으로 책정했다.
기존에 팔리던 바로 윗 등급인 롱레인지 모델Y보다 한 번 충전으로 갈 수 있는 거리가 69㎞ 짧은 525㎞지만 가격은 7만1천900위안(약 1천280만원) 저렴하다.
큰 폭의 가격 인하 효과에 출시 후 이틀간 예약 고객만 1만5천명을 넘길 정도로 시장의 초기 반응은 뜨거운 편이다.
테슬라 관계자는 증권시보에 "(표준판) 모델Y 전시 차량이 최근 속속 전국의 매장으로 나가고 있다"며 "최근 매장마다 사람들이 매우 많은 상태로 주문이 이미 9월분까지 찼다"고 전했다.
테슬라에 중국 시장의 중요성은 날로 커지고 있다.
2020년 테슬라는 세계적으로 50만대의 차량을 팔았는데 이 중 30%는 중국 시장에서 팔렸다.
올해 상반기 테슬라는 중국 시장에서 16만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테슬라의 세계 판매량 중 중국 판매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42%로 더 늘어났다.
이소희 기자 / 더인사이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