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코스피, 사상 처음 3,300선 돌파(종합2보)
코스피가 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사상 처음 3,300선을 돌파했다.
코스피는 25일 오전 9시 1분 현재 전날보다 16.55포인트(0.50%) 상승한 3,302.65를 나타내며 사상 처음 3,300선 고지에 올랐다.
지수는 3.08포인트(0.09%) 오른 3,289.18에 출발한 뒤 단숨에 3,300선을 넘어섰다.
코스피는 지난 1월 6일 사상 처음 3,000선을 돌파한 뒤 8일과 11일 3,100선, 3,200선까지 곧장 치솟았다. 이후 장기간에 걸친 조정 국면을 보이다가 마침내 사상 처음 3,300선을 넘었다.
코스피가 장중 기준으로 가장 최근 3,000선 아래로 떨어졌던 지난 3월 25일 이후로 보면 3개월 만에 300포인트(약 10%) 넘게 올랐다. 작년 말(종가 2,873.47) 대비로는 약 429포인트(14.9%) 급등했다.
코스피가 3,300선 고지에 오른 데에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완화적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한 데 따른 투자 심리 회복이 작용했다.
지수는 15~16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인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연준의 조기 금리 인상 및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우려로 위축됐다.
연준이 별도로 내놓은 점도표(dot plot)에서 2023년 두 차례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해 2023년까지 제로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기존 입장보다 앞당겨진 것이다.
그러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22일(현지시간) 의회 청문에서 물가 상승이 "예상했던 것보다 더욱 지속적인 것으로 밝혀졌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이 시작될 가능성을 두려워해 금리를 선제적으로 인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단언하면서 안도 랠리를 이끌었다.
여기에 더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의회와 9천730억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안에 합의하면서 상승세는 더욱 이어졌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합의안은 당초에 제시한 2조2천억달러에 비해 절반 이상 급감한 규모이지만, 5~6월 중 정치권의 갈등으로 인해 쌓였던 시장참여자들의 피로감을 해소시켜줬던 소식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미국 나스닥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사상 최고점을 경신하는 등 미국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국내 증시에도 훈풍이 불었다.
FOMC 정례회의 이후 불확실성이 컸던 17일부터 21일까지 개인이 카카오 등을 앞세워 코스피에서만 4조 가까이를 사들이며 지수를 받쳤다.
이후 외국인이 현물과 선물을 번갈아 순매수하며 지수 상단을 끌어올렸다. 이날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천억원과 2천억원 이상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는 4.49포인트(0.44%) 상승한 1,017.11을 나타냈다. 코스닥지수는 2000년 닷컴버블 이후 20여년만인 지난 4월 12일 1,000선을 넘어선 바 있다.
코스닥지수는 작년 말(종가 968.42) 대비로는 48포인트(5%) 상승했다.
민소정 기자 / 더인사이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