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폭등 속 코스피 1.09% 하락…외인·기관 사흘째 순매도(종합)
개인은 저가 매수 지속…니켈값 급등에 2차전지주 약세
▲코스피 지수 하락 마감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스태그플레이션(경기 둔화 속 물가 상승) 우려가 확산하며 코스피가 8일 1% 넘게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8.91포인트(1.09%) 내린 2,622.40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의 급락세는 다소 진정됐으나 3거래일 연속 약세가 이어졌다.
이날 종가는 연저점인 1월 27일의 2,614.4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33.98포인트(1.28%) 내린 2,617.33에서 출발해 줄곧 약세를 보였다. 개장 직후 2,605.81까지 떨어졌다가 저가 매수세 유입에 낙폭을 줄여 2,647.18까지 회복하는 등 장중 변동성이 컸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천765억원, 2천927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사흘 연속 동반 매도 우위를 보이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반면 개인은 7천319억원을 순매수해 사흘째 매수 우위를 유지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원자재 가격 폭등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원유 수급 불안 우려에 전날 국제유가는 한때 배럴당 140달러에 육박했다.
이런 상황에서 물가는 치솟는데 경제 성장은 둔화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며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안전자산 선호 확대로 달러 강세 심화도 수급에 악재로 작용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9.9원 치솟은 1,237.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1,230원대 돌파는 2020년 5월 29일(1,238.5원)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쟁 장기화와 원자재 가격 폭등으로 인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고, 원화 약세로 외국인 매도 출회가 확대되며 지수에 부담을 줬다"고 설명했다.
'대장주' 삼성전자[005930]는 0.86% 내린 6만9천500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작년 11월 11일(6만9천900원) 이후 악 넉달 만에 6만원대로 내려갔다.
또 시가총액 상위권에서 니켈 등 2차전지 핵심 소재 가격 폭등에 LG에너지솔루션(-0.85%), LG화학[051910](-2.14%), 삼성SDI[006400](-2.74%), SK이노베이션[096770](-1.46%), SK아이이테크놀로지[361610](-2.53%) 등 관련주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상대적으로 원자재 비용 부담이 적은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0.65%), 카카오[035720](0.55%), 셀트리온[068270](3.03%), 카카오뱅크[323410](1.37%) 등은 전날 급락을 딛고 반등했다.
업종별로는 비금속광물(-4.00%), 철강·금속(-3.74%), 기계(-2.77%), 건설(-2.66%), 음식료품(-2.04%) 등 대부분 약세를 보이고 의약품(1.17%), 은행(0.88%), 의료정밀(0.71%) 정도만 강세였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1.40포인트(1.29%) 낮은 870.14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12.49포인트(1.42%) 내린 869.05로 출발해 하락세를 지속했다. 장중 한때 반발 매수세에 힘입어 약보합권인 881.30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43억원, 204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924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권에서도 2차전지 소재주인 에코프로비엠[247540](-8.68%), 엘앤에프[066970](-6.55%), 천보[278280](-1.71%) 등의 낙폭이 컸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하루 거래대금은 각각 11조5천645억원, 7조2천931억원 수준이었다.
한설아 기자 / 더인사이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