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곡물 가격, 우크라 전쟁 지속에 올해도 불안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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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곡물 가격, 우크라 전쟁 지속에 올해도 불안 전망

손화연 0 입력

"흑해 곡물수출 합의 지속이 관건"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고 있어 올해도 밀과 대두, 옥수수 등 세계 곡물 가격이 심한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일(현지시간) 진단했다.

작년 초 국제 곡물 가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곡물 주요 생산 지역 가뭄의 영향으로 밀과 대두 가격이 역대 최고가를 기록할 정도로 강세를 나타냈다.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BT)에서 밀 선물 가격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지난해 3월 역대 가장 높은 부셸당 12.94달러까지 치솟았다.

대두 가격도 지난해 6월에 부셸당 17.69달러로 역대 최고가를 찍었으며, 옥수수는 지난해 4월에 2012년 이후 최고가인 부셸당 8.14달러까지 뛰어올랐다.

그러나 물가를 잡기 위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공격적인 통화긴축으로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되면서 곡물 가격도 하락세로 돌아서 현재는 지난해 시초가에 근접한 수준까지 떨어진 상태이다.

지난해 마지막 거래일 기준 밀 가격은 부셸당 7.93달러였으며 대두와 옥수수 가격도 각각 부셸당 15.22달러와 6.77달러에 머물렀다.

하지만 언제든 곡물 공급 교란을 불러올 수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올해 곡물 시장 전망은 매우 불투명한 상태라고 WSJ은 관측했다.

우크라이나 흑해 연안 항구들을 통한 곡물 수출길을 열어줬던 러시아와의 합의가 지난해 11월 120일간 연장됐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항구들을 계속 공격하는 등 여전히 취약한 상태이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량도 여전히 전쟁 이전 수준에 못 미치고 있다.

원자재 애널리스트 짐 위코프는 곡물 시장의 예측 불가능한 변수는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협정의 지속 가능성이라면서 곡물 거래상들이 매일 주시해야 할 정도로 불안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유럽연합(EU)과 주요 7개국(G7) 등이 시행하는 러시아산 원유 가격상한제도 곡물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국제 유가가 오르면 옥수수와 대두로 만드는 에탄올과 바이오연료와 같은 재생에너지 수요가 늘어나고 원료인 곡물에 대한 수요도 덩달아 증가하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엄격한 '제로 코로나' 정책에서 벗어나 일상 회복으로 전환한 중국 상황도 곡물 가격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런던 소재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원자재 시장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캐럴린 베인은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주요국들의 지속적인 통화긴축 영향으로 올해 초에는 대부분의 원자재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비료 가격 등 경작에 들어가는 비용이 여전히 높은 상태여서 곡물 가격도 이에 맞춰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국 농업 전문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인 투크리엄 트레이딩의 제이크 헨리는 곡물 가격은 생산비용과 비슷한 수준에서 형성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역사적으로 생산비용 아래 가격으로 거래된 적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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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크라이나의 밀 수확 현장
손화연 기자 / 더인사이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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